신한銀의 '배달 앱 실험'…진짜 노림수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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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첫 음식주문 앱 '땡겨요'
강남·마포 등 6곳서 시범서비스
2% 수수료·전용대출·할인혜택
식당·라이더·고객 모두 당기기
플랫폼 통해 생활 빅데이터 확보
맞춤형 금융서비스에 활용 포석
배달업계·금융권, 안착 초미관심
강남·마포 등 6곳서 시범서비스
2% 수수료·전용대출·할인혜택
식당·라이더·고객 모두 당기기
플랫폼 통해 생활 빅데이터 확보
맞춤형 금융서비스에 활용 포석
배달업계·금융권, 안착 초미관심
신한은행이 야심 차게 준비한 금융권 첫 음식배달 앱 ‘땡겨요’가 22일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이후 1년여간의 준비를 거쳐 이날 서울 광진구·관악구·마포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6개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혜택을 당기다’ ‘단골을 끌어당긴다’는 뜻의 땡겨요는 금융회사의 비금융 플랫폼 공략이라는 점에서 배달업계와 금융권 양쪽의 이목을 끈다. 은행의 배달 앱이 과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 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배달라이더까지 플랫폼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신한은행은 앱 개발에만 140억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배달 서비스 자체로 ‘돈 벌 생각’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여주듯 각종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가맹점이 내는 중개 수수료율은 2%. 기존 배달 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3.3% 별도)의 6분의 1 수준이다. 가령 가맹점의 월 매출이 500만원이라면 기존 배달 앱의 정산액은 443만원이지만, 땡겨요에선 490만원을 가져갈 수 있다. 매출이 없어도 플랫폼에 노출되기 위해 내야 했던 광고료는 아예 없앴다. 전성호 신한은행 O2O추진챕터 본부장은 “광고료를 없애고 수수료를 낮추면 광고를 많이 하는 음식점이 아니라 소비자가 진짜 선호하는 음식점을 우선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가맹점뿐 아니라 소비자 경험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혜택은 ‘금융’에 있다. 가맹점주의 매출 흐름, 단골 비중, 리뷰 등 ‘살아있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에는 재무정보나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개인사업자에게 훨씬 좋은 조건으로 대출해줄 수 있다. 플랫폼 내 구매 이력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외상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연 4%의 라이더 전용 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땡겨요는 별도 비용 없이 판매대금을 당일 지급하는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갖췄다. 내달 초에는 소비자가 결제액의 10%를 적립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도 출시한다. 전 본부장은 “일상에 가장 밀접한 ‘먹고사는 일’에서 은행이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해 이제까지 없던 금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일부에선 이날 땡겨요가 선보인 ‘맛집 큐레이션’ 기능이 과거 서울 일부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던 ‘푸드플라이’처럼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광고비에 따라 백화점식으로 가맹점을 나열하는 대형 배달 앱의 틈바구니에서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2019년 각 업체가 연간 1000억원 넘는 돈을 투입하면서 프로모션 경쟁을 벌인 적이 있다”며 “땡겨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말지는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대훈/빈난새 기자 daepun@hankyung.com
광고료 ‘0’, 특화 금융서비스로 승부
신한은행은 이날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땡겨요를 출시했다. 시범사업을 거쳐 다음달 14일 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플 iOS 기반 앱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 동네 배달 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배달라이더까지 플랫폼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신한은행은 앱 개발에만 140억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배달 서비스 자체로 ‘돈 벌 생각’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여주듯 각종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가맹점이 내는 중개 수수료율은 2%. 기존 배달 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3.3% 별도)의 6분의 1 수준이다. 가령 가맹점의 월 매출이 500만원이라면 기존 배달 앱의 정산액은 443만원이지만, 땡겨요에선 490만원을 가져갈 수 있다. 매출이 없어도 플랫폼에 노출되기 위해 내야 했던 광고료는 아예 없앴다. 전성호 신한은행 O2O추진챕터 본부장은 “광고료를 없애고 수수료를 낮추면 광고를 많이 하는 음식점이 아니라 소비자가 진짜 선호하는 음식점을 우선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가맹점뿐 아니라 소비자 경험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혜택은 ‘금융’에 있다. 가맹점주의 매출 흐름, 단골 비중, 리뷰 등 ‘살아있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에는 재무정보나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개인사업자에게 훨씬 좋은 조건으로 대출해줄 수 있다. 플랫폼 내 구매 이력이 많은 소비자를 위한 외상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연 4%의 라이더 전용 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했다.
땡겨요는 별도 비용 없이 판매대금을 당일 지급하는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갖췄다. 내달 초에는 소비자가 결제액의 10%를 적립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도 출시한다. 전 본부장은 “일상에 가장 밀접한 ‘먹고사는 일’에서 은행이 실시간 데이터를 확보해 이제까지 없던 금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 끌어당겨야”
땡겨요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사의 과점이 굳어진 배달시장을 흔들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배달업계에선 “기존 공공배달 앱과 큰 차이 없는 수수료만으론 기존 3사의 영향력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맹점주보단 일반 소비자를 끄는 게 관건이란 얘기다.일부에선 이날 땡겨요가 선보인 ‘맛집 큐레이션’ 기능이 과거 서울 일부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던 ‘푸드플라이’처럼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광고비에 따라 백화점식으로 가맹점을 나열하는 대형 배달 앱의 틈바구니에서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2019년 각 업체가 연간 1000억원 넘는 돈을 투입하면서 프로모션 경쟁을 벌인 적이 있다”며 “땡겨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말지는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대훈/빈난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