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로이터
머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로이터
프랑스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약 5만회분의 사전 주문을 취소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 당국은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구매 계약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다음달말까지 공급받겠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머크와의 구매 계약을 취소한 것은 머크 치료제의 효과가 예상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크는 지난달 말 고위험군 대상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 복용 시 입원·사망 확률이 약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입원·사망 예방효과 50%라는 기존 임상 시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구매를 취소한 것은 프랑스가 최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현지 보도채널 BFM TV에서 "머크의 최근 연구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내년 1월 말 이전에 화이자의 치료제을 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취소 건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베랑 장관은 덧붙였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화이자 치료제의 구체적인 구매 물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화이자 치료제는 자체 임상 결과 입원·사망 예방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다음달 머크와 화이자 치료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번주 내로 최종 승인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크의 치료약은 지난달 영국에서 최초로 사용 승인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