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어치 걸친 송혜교 반려견…명품 '플렉스' 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반려동물 용품도 명품 '플렉스'
국내 반려인 1448만명, 시장 급성장
국내 반려인 1448만명, 시장 급성장
"미뇽·도로시 신차 출고 완료…엄마도 없는 랜드로버."
배우 이상아 씨가 키우는 반려견 유모차 사진에 따라붙은 이 씨의 글이다. 그는 블랙 포메라니안 종인 반려견 '미뇽'과 실버푸들 종 '도로시‘를 위해 구매한 명품 강아지용 유모차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미뇽과 도로시가 탈 유모차는 반려동물 유모차 브랜드인 에어버기와 고급 외제차 브랜드 랜드로버가 합작해 만든 제품이다. 가격이 149만원에 달한다.
부유층과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릴 때 명품 유모차나 목줄 등 고급스러운 반려동물 용품이 함께 나오도록 하는 게 '플렉스'(과시하는 행동) 트렌드가 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돈 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명품업체들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려동물 용품 가격이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게 명품업계 설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은 속속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436만원짜리 도그 캐리어(반려견용 이동장)를 내놨다.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에다가 천연 소가죽을 트리밍한 디자인으로 내부엔 푹신한 카페트 매트가 깔려 편안하다는 소개다. 어깨끈도 조절할 수 있어 실용적이린 설명도 덧붙였다.
루이비통은 반려동물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명품 브랜드로 꼽힌다. 반려견 이동장 외에도 42만원짜리 개목걸이나 51만~60만원짜리 목줄도 함께 판매 중이다. 미우미우도 애완견용 목줄을 내놨다. 부드러운 새틴(비단이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처럼 가는 실로 광택을 낸 옷감) 천에 크리스탈로 장식한 이 제품 가격은 74만원이나 한다. 프라다가 최근 선보인 반려견용 우비 가격은 59만원, 반려동물용 목걸이와 목줄은 30만~60만원대다.
에르메스도 반려견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구니를 225만원에 선보였다. 사료 그릇은 153만원, 천연 굴레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반려견 목걸이는 80만원대에 육박한다.
펜디가 판매하는 반려동물용 이동가방 가격은 300만원이 넘는다. 반려견 전용 똑딱이 코트와 목줄은 각각 57만원, 47만원이다. 대형 반려견 침대는 200만원이다. 펜디의 이 제품들은 배우 송혜교의 반려견인 비숑프리제종 '루비'가 즐겨 사용한다. 송혜교는 SNS에 루비의 펜디 코트와 이동가방을 올린 적 있다. 루비가 걸친 명품 제품 가격을 합치면 400만원가량 된다.
이처럼 자식 같은 반려동물을 단장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갈수록 용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대도 올라가고 있다.
거위 털을 사용한 애견용 구스다운 패딩의 가격은 사람이 입는 패딩 가격과 맞먹는다. 고가 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는 반려견용 패딩이 50만~60만원대에 달한다. 산책시 반려동물의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비롯해 각도가 조절돼 숙면을 돕는 애완동물용 침대 등 기발한 제품들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소비 침체 속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은 상승세"라면서 "2인 가족·싱글족의 증가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시장 자체도 고급화되는 추세라 프리미엄 애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년간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이강아지의 높아진 인기를 반영한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국내의 반려동물 선호 현상도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가구로 10가구 중 3가구꼴(29.7%), 반려인은 1448만명에 달했다.
이에 맞춰 관련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늘었으며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배우 이상아 씨가 키우는 반려견 유모차 사진에 따라붙은 이 씨의 글이다. 그는 블랙 포메라니안 종인 반려견 '미뇽'과 실버푸들 종 '도로시‘를 위해 구매한 명품 강아지용 유모차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미뇽과 도로시가 탈 유모차는 반려동물 유모차 브랜드인 에어버기와 고급 외제차 브랜드 랜드로버가 합작해 만든 제품이다. 가격이 149만원에 달한다.
부유층과 일부 젊은층 사이에서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릴 때 명품 유모차나 목줄 등 고급스러운 반려동물 용품이 함께 나오도록 하는 게 '플렉스'(과시하는 행동) 트렌드가 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돈 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명품업체들이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반려동물 용품 가격이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게 명품업계 설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은 속속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436만원짜리 도그 캐리어(반려견용 이동장)를 내놨다.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에다가 천연 소가죽을 트리밍한 디자인으로 내부엔 푹신한 카페트 매트가 깔려 편안하다는 소개다. 어깨끈도 조절할 수 있어 실용적이린 설명도 덧붙였다.
루이비통은 반려동물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명품 브랜드로 꼽힌다. 반려견 이동장 외에도 42만원짜리 개목걸이나 51만~60만원짜리 목줄도 함께 판매 중이다. 미우미우도 애완견용 목줄을 내놨다. 부드러운 새틴(비단이나 나일론, 폴리에스테르처럼 가는 실로 광택을 낸 옷감) 천에 크리스탈로 장식한 이 제품 가격은 74만원이나 한다. 프라다가 최근 선보인 반려견용 우비 가격은 59만원, 반려동물용 목걸이와 목줄은 30만~60만원대다.
에르메스도 반려견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바구니를 225만원에 선보였다. 사료 그릇은 153만원, 천연 굴레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반려견 목걸이는 80만원대에 육박한다.
펜디가 판매하는 반려동물용 이동가방 가격은 300만원이 넘는다. 반려견 전용 똑딱이 코트와 목줄은 각각 57만원, 47만원이다. 대형 반려견 침대는 200만원이다. 펜디의 이 제품들은 배우 송혜교의 반려견인 비숑프리제종 '루비'가 즐겨 사용한다. 송혜교는 SNS에 루비의 펜디 코트와 이동가방을 올린 적 있다. 루비가 걸친 명품 제품 가격을 합치면 400만원가량 된다.
이처럼 자식 같은 반려동물을 단장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갈수록 용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대도 올라가고 있다.
거위 털을 사용한 애견용 구스다운 패딩의 가격은 사람이 입는 패딩 가격과 맞먹는다. 고가 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는 반려견용 패딩이 50만~60만원대에 달한다. 산책시 반려동물의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비롯해 각도가 조절돼 숙면을 돕는 애완동물용 침대 등 기발한 제품들도 인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소비 침체 속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은 상승세"라면서 "2인 가족·싱글족의 증가로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시장 자체도 고급화되는 추세라 프리미엄 애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년간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이강아지의 높아진 인기를 반영한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국내의 반려동물 선호 현상도 글로벌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가구로 10가구 중 3가구꼴(29.7%), 반려인은 1448만명에 달했다.
이에 맞춰 관련 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늘었으며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