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최고의 펀드매니저들이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 3M(MMM), CVS헬스(CVS), 시스코시스템스(CSCO), 린드(LIN) 등의 종목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정기적으로 장기 성과가 뛰어난 펀드매니저 26명을 '최고의 주식 선택자'(Ultimate Stock-Pickers)로 선정하고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구성한 '최고의 주식 선택자 지수'를 운용한다.

22일(현지시간)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들 펀드매니저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 10가지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 △3M(MMM) △CVS헬스(CVS) △시스코시스템스(CSCO) △린드(LIN)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에어 프로덕트&케미컬스(APD) △에이온(AON) △존슨앤드존슨(JNJ)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Y) 등으로 집계됐다.
모닝스타는 이들 주식 중 자신들이 추정한 공정가치보다 10% 이상 낮게 거래되는 주식은 길리어드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공정가치 81달러보다 11% 낮게 거래되는 길리어드(12월 17일 기준)를 제외하면 모두 주가가 충분히 기업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길리어드는 에이즈와 B, C형 간염 치료제 등이 주력인 제약사다. 이뮤노메딕스(유방암 치료제) 등을 인수하는 등 암 치료제도 갖추고 있다. 길리어드는 모닝스타의 ‘경제적 해자’ 등급에서도 높은 별 네 개를 받고 있다. ‘경제적 해자’란 워런 버핏의 투자법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중세 유럽에서 성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구덩이(해자)를 파놓듯, 경제적 해자는 경쟁으로부터 이윤을 지켜내는 걸 말한다.

모닝스타는 또 '최고의 주식 선택자 지수' 종목 가운데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1년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 10가지를 선별했다. 여기에는 △코스트코(COST) △에이온(AON) △뱅크오브뉴욕멜론(BK)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제너럴 다이내믹스(GD) △화이자(PFE) △CVS헬스(CVS) △S&P글로벌(SPGI) △홈디포(HD) △르제네론제약(REGN) 등이 꼽혔다.
모닝스타는 이들의 주가도 모두 공정가치를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전투기 탱크 잠수함 등을 만드는 군수업체로 항공우주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모닝스타는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실질적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주들에게 많은 현금을 되돌려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