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미크론, 금세 지나가지만 2022년 변동성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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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이틀째 강한 반등세가 이어졌습니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0.74%, S&P500 지수는 1.02% 상승했고 나스닥은 1.18%나 급등했습니다.
이날 변동성 지수(VIX)는 10%가량 하락하면서 18.92까지 떨어졌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10대 후반까지 내려온 겁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VIX가 20 아래로 후퇴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거의 회복했고, 조용한 연말 휴가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월가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차익실현 물량 등이 상당 부분 이미 소화됐다는 말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상당수가 내년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예년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판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말 이후 변동성의 요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불확실성,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전환, 빌드백베터 법안 통과 불확실성 등입니다.
오미크론 관련 뉴스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연말·연초 산타 랠리가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논리입니다. 이날 발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탱 지방의 통계를 보면 감염자는 5.5일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른 변이보다 두 배 빠르게 증가하더니, 이제 두 배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입원율은 이미 절정을 지났고,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델타 변이 때의 14% 수준에 불과합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델타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40∼45% 적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에서도 입원 위험은 3분의 2 낮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도 10∼11월 감염자들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입원율이 다른 변이에 비해 약 80% 낮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를 미국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입원·사망 위험을 90%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난 약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는 급격히 번진 뒤 급격히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긴축 전환은 여전한 걱정거리입니다. 시장에는 Fed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거의 믿음 수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 등 전반적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10년물 금리는 전날 1.487%에서 이날 1.457%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설립자는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 때 Fed가 기준금리를 연 2.25~2.5%로 올린 뒤 경기가 흔들리고 시장은 무너졌다. 지금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를 1.7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만약 Fed가 기준금리를 네 번, 혹은 그 이상 올리기 시작하면 뭔가 파열음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PL리서치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곡선은 수십 년 동안 계속 낮아졌다. Fed가 (단기)금리를 많이 올리면 금세 수익률 곡선 역전 위험이 생긴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Fed가 내년 몇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천천히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그걸 원할 겁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지요. 당장 내일 아침에 발표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0월(5%)보다 훨씬 높은 전년 대비 5.7%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빌드백배터 법안의 통과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월가는 규모가 축소되어 통과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능성을 매우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S&P500 지수는 이날 4696.56으로 마감해 오미크론이 불거지기 전 수준인 4600대 후반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인 4700 문턱에 와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1월 8일 4701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700선을 넘은 뒤 밑으로 최대 5%까지 왕복하고 있습니다. Fed 긴축, 빌드백배터 법안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면 기술적으로 강력한 저항선이 형성되어 있는 4700선을 쉽게 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제는 괜찮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월가 예상과 잠정치(2.1%)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월가의 관심은 이미 4분기, 내년 1분기 성장률로 가 있는 상황입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5.8로 발표되어 월가 예상치(110)이나 전월 수치(111.9)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를 크게 반영한다면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 측면이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미국인들이 느끼는 고용은 매우 좋은 상황이지요.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이사는 "앞으로 6개월간 주택, 자동차, 주요 가전, 휴가 등의 구매 계획이 모두 증가했다"라면서도 "내년에는 소비심리와 소비지출이 물가 상승과 오미크론 감염 급증으로 인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내년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Fed가 시장과 경기를 지켜주기보다 인플레이션 방지로 방향타를 돌리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고, 올해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조정이 발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월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미국 증시는 계속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4년 연속 두 자릿수대 수익률은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2019년 S&P500 지수는 30% 올랐고, 작년에는 18.5% 그리고 올해는 2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통상 S&P500 지수는 1년에 한 번의 10%대 조정, 세 번의 5% 조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29일 이후로 거의 385일 동안 10% 이상 조정을 겪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2년 연속 조정이 없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년간 가장 긴 기록은 2012년 12월~2015년 8월(690일)입니다.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도 지난 21일 CNBC 인터뷰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며 Fed의 긴축, 코로나 변이, 중간선거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는 "Fed가 내년 상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코로나 변이는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라며 "상반기 증시는 롤러코스터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물론 하반기에는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내년 말 S&P500 목표는 5100입니다.
이는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의 의견과 비슷합니다. 그는 "Fed와 경기, 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반기에 약세를 유발할 수 있으며, 미국의 중간선거(11월)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적어도 한 번은 10% 조정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런 조정은 아마도 몇 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CNBC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도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산타 랠리는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2022년으로 향하면서는 훨씬 조심해야 한다. 그런 강력함이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에 몇 번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당신은 추악한 상황을 대비해 미리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내년에는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오랜 기간 Fed의 강력한 유동성 주입을 바탕으로 시장은 가보지 않은 영역을 지나왔다. 이제 그런 원동력은 Fed의 테이퍼링으로 사라지고 있고 물결은 오미크론과 중국 침체, 사라지는 재정지원 등으로 더 거세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2022년 증시와 관련,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기본 케이스는 간단합니다. 기업 이익의 증가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명목 성장률은 더 높아지는 경우입니다. 긴축적이긴 하지만 균형적 접근법을 선택한 Fed로 인해 투자자들은 여전히 계속 성과를 거둡니다. 다만 더 오르기 어려운 주식 밸류에이션이 걸림돌이 됩니다. 하이지 CIO는 "밸류에이션은 하락하더라도 그보다 기업 이익이 그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 여전히 시장에 걱정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기업들이 매출 성장에 영업 레버리지가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더 나은 이익을 거두는 경우입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마침내 둔화되기 시작합니다. Fed는 물가 둔화 속에 경기 유지를 위해 덜 긴축적으로 움직이며, 이에 따라 주식 밸류에이션도 약간 상승하게 됩니다. 주식이 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크게 오르게 됩니다. 하이지 CIO는 "기본 사례라고 믿지는 않지만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관적 시나리오는 Fed가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경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게 유지되면서 Fed는 금리를 급격히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이는 주식 밸류에이션에 피해를 입하고, 경기를 빠르게 둔화시켜 경착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이지 CIO는 "이런 경우 증시는 이중 타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를 기본 사례로 보지 않는다. 긴축이 기업 이익을 꺾는 건 경기 사이클 후반에 나타난다. 또 S&P500은 통상 긴축 사이클의 막판에 내림세로 향하기 시작한다. 과거 긴축 주기가 시작될 때 S&P 500은 일반적으로 상승하거나 상승세를 유지했다. Fed는 2022년 긴축의 초기에 들어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날 변동성 지수(VIX)는 10%가량 하락하면서 18.92까지 떨어졌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10대 후반까지 내려온 겁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VIX가 20 아래로 후퇴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거의 회복했고, 조용한 연말 휴가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월가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차익실현 물량 등이 상당 부분 이미 소화됐다는 말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상당수가 내년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예년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판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1월 말 이후 변동성의 요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불확실성,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전환, 빌드백베터 법안 통과 불확실성 등입니다.
오미크론 관련 뉴스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연말·연초 산타 랠리가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논리입니다. 이날 발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탱 지방의 통계를 보면 감염자는 5.5일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른 변이보다 두 배 빠르게 증가하더니, 이제 두 배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입원율은 이미 절정을 지났고,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델타 변이 때의 14% 수준에 불과합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델타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40∼45% 적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에서도 입원 위험은 3분의 2 낮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도 10∼11월 감염자들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입원율이 다른 변이에 비해 약 80% 낮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를 미국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 입원·사망 위험을 90%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난 약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는 급격히 번진 뒤 급격히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긴축 전환은 여전한 걱정거리입니다. 시장에는 Fed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거의 믿음 수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 등 전반적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10년물 금리는 전날 1.487%에서 이날 1.457%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설립자는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 때 Fed가 기준금리를 연 2.25~2.5%로 올린 뒤 경기가 흔들리고 시장은 무너졌다. 지금 시장은 최종 기준금리를 1.75%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만약 Fed가 기준금리를 네 번, 혹은 그 이상 올리기 시작하면 뭔가 파열음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PL리서치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곡선은 수십 년 동안 계속 낮아졌다. Fed가 (단기)금리를 많이 올리면 금세 수익률 곡선 역전 위험이 생긴다. (수익률 곡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입니다) 현 상황에서는 Fed가 내년 몇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천천히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그걸 원할 겁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지요. 당장 내일 아침에 발표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0월(5%)보다 훨씬 높은 전년 대비 5.7%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빌드백배터 법안의 통과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월가는 규모가 축소되어 통과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능성을 매우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S&P500 지수는 이날 4696.56으로 마감해 오미크론이 불거지기 전 수준인 4600대 후반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인 4700 문턱에 와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1월 8일 4701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700선을 넘은 뒤 밑으로 최대 5%까지 왕복하고 있습니다. Fed 긴축, 빌드백배터 법안 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면 기술적으로 강력한 저항선이 형성되어 있는 4700선을 쉽게 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제는 괜찮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월가 예상과 잠정치(2.1%)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월가의 관심은 이미 4분기, 내년 1분기 성장률로 가 있는 상황입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5.8로 발표되어 월가 예상치(110)이나 전월 수치(111.9)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를 크게 반영한다면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 측면이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미국인들이 느끼는 고용은 매우 좋은 상황이지요.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이사는 "앞으로 6개월간 주택, 자동차, 주요 가전, 휴가 등의 구매 계획이 모두 증가했다"라면서도 "내년에는 소비심리와 소비지출이 물가 상승과 오미크론 감염 급증으로 인한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연말 산타 랠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내년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Fed가 시장과 경기를 지켜주기보다 인플레이션 방지로 방향타를 돌리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고, 올해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조정이 발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월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미국 증시는 계속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4년 연속 두 자릿수대 수익률은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2019년 S&P500 지수는 30% 올랐고, 작년에는 18.5% 그리고 올해는 2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통상 S&P500 지수는 1년에 한 번의 10%대 조정, 세 번의 5% 조정을 겪습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29일 이후로 거의 385일 동안 10% 이상 조정을 겪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2년 연속 조정이 없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년간 가장 긴 기록은 2012년 12월~2015년 8월(690일)입니다.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도 지난 21일 CNBC 인터뷰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며 Fed의 긴축, 코로나 변이, 중간선거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는 "Fed가 내년 상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코로나 변이는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라며 "상반기 증시는 롤러코스터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물론 하반기에는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내년 말 S&P500 목표는 5100입니다.
이는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의 의견과 비슷합니다. 그는 "Fed와 경기, 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반기에 약세를 유발할 수 있으며, 미국의 중간선거(11월)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도 높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적어도 한 번은 10% 조정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런 조정은 아마도 몇 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CNBC 매드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도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산타 랠리는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2022년으로 향하면서는 훨씬 조심해야 한다. 그런 강력함이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에 몇 번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면 당신은 추악한 상황을 대비해 미리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내년에는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오랜 기간 Fed의 강력한 유동성 주입을 바탕으로 시장은 가보지 않은 영역을 지나왔다. 이제 그런 원동력은 Fed의 테이퍼링으로 사라지고 있고 물결은 오미크론과 중국 침체, 사라지는 재정지원 등으로 더 거세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는 2022년 증시와 관련,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기본 케이스는 간단합니다. 기업 이익의 증가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명목 성장률은 더 높아지는 경우입니다. 긴축적이긴 하지만 균형적 접근법을 선택한 Fed로 인해 투자자들은 여전히 계속 성과를 거둡니다. 다만 더 오르기 어려운 주식 밸류에이션이 걸림돌이 됩니다. 하이지 CIO는 "밸류에이션은 하락하더라도 그보다 기업 이익이 그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 여전히 시장에 걱정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기업들이 매출 성장에 영업 레버리지가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더 나은 이익을 거두는 경우입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마침내 둔화되기 시작합니다. Fed는 물가 둔화 속에 경기 유지를 위해 덜 긴축적으로 움직이며, 이에 따라 주식 밸류에이션도 약간 상승하게 됩니다. 주식이 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크게 오르게 됩니다. 하이지 CIO는 "기본 사례라고 믿지는 않지만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관적 시나리오는 Fed가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는 경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게 유지되면서 Fed는 금리를 급격히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이는 주식 밸류에이션에 피해를 입하고, 경기를 빠르게 둔화시켜 경착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이지 CIO는 "이런 경우 증시는 이중 타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를 기본 사례로 보지 않는다. 긴축이 기업 이익을 꺾는 건 경기 사이클 후반에 나타난다. 또 S&P500은 통상 긴축 사이클의 막판에 내림세로 향하기 시작한다. 과거 긴축 주기가 시작될 때 S&P 500은 일반적으로 상승하거나 상승세를 유지했다. Fed는 2022년 긴축의 초기에 들어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