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파격…상무대우부터 사장까지 임원직급 '경영리더'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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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대우부터 사장까지 6개 직급 ‘경영리더’로 통합
"능력·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
"능력·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
CJ그룹이 임원 직급 통·폐합 실험에 나섰다. 능력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을 위해 상무대우부터 사장까지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 2000년 직급 호칭을 버린 데 이은 또 한 번의 파격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지난달 뉴비전을 발표하며 능력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겠다고 공언한지 약 두 달 만의 조치다.
지주사 CJ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직제개편안을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금번 임원인사에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벤처·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대기업 그룹 중 임원 직급을 2~3 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는 있으나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다. 2000년 1월 직급 호칭을 버린 데 이어 임원직급 단일화란 '파격'을 시도한 배경으로는 능력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CJ 측은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임원)’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는 게 CJ의 설명이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르게 된다는 것.
그동안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사무공간·비서·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직급별로 차종이 정해져 있던 업무용 차량도 앞으로는 일정 비용 한도 내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바뀐다.
CJ는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며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발탁 및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구축되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식품 계열사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의 역량 및 역할 중심의 ‘어소시에이트(Associate)-스페셜리스트(Specialist)-프로페셔널(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한다.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도 없앤다.
CJENM,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단순화된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빠른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CJ는 그동안 기업 인사제도에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2000년 1월 국내 최초로 부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 호칭을 버리고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호칭을 도입했다. 2012년에는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CJ는 미래성장의 주역이 될 1980년 이후 출생자인 MZ(밀레니얼+Z)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기회’를 구현할 제도적 기반이 승진단계를 줄이고 성과, 역할을 중시하는 인사 조직문화 구축에 있다고 보고 있다.
CJ관계자는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올해 말 기준 CJ그룹 MZ세대 구성원 비중은 75%로 4년 전인 2017년(65%)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9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약 15%포인트 뛰었다.
이번 조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3일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한지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11년 만에 전면에 나서 그룹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래를 위해 CJ의 대변혁을 시작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CJ에는사장도, 부사장도 없다"
CJ그룹은 내년부터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고 23일 밝혔다.지주사 CJ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직제개편안을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금번 임원인사에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벤처·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대기업 그룹 중 임원 직급을 2~3 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는 있으나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다. 2000년 1월 직급 호칭을 버린 데 이어 임원직급 단일화란 '파격'을 시도한 배경으로는 능력과 성과 중심 조직문화 안착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CJ 측은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임원)’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는 게 CJ의 설명이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르게 된다는 것.
그동안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사무공간·비서·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직급별로 차종이 정해져 있던 업무용 차량도 앞으로는 일정 비용 한도 내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바뀐다.
CJ는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며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발탁 및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구축되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일반직원 직급체계도 단순화…"공정한 성장기회 구현"
CJ그룹은 임원에 이어 이후 일반직원들의 직급체계도 3단계로 단순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하기로 했다.식품 계열사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의 역량 및 역할 중심의 ‘어소시에이트(Associate)-스페셜리스트(Specialist)-프로페셔널(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한다.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도 없앤다.
CJENM,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단순화된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빠른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CJ는 그동안 기업 인사제도에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2000년 1월 국내 최초로 부장, 과장, 대리 등의 직급 호칭을 버리고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호칭을 도입했다. 2012년에는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CJ는 미래성장의 주역이 될 1980년 이후 출생자인 MZ(밀레니얼+Z)세대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기회’를 구현할 제도적 기반이 승진단계를 줄이고 성과, 역할을 중시하는 인사 조직문화 구축에 있다고 보고 있다.
CJ관계자는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올해 말 기준 CJ그룹 MZ세대 구성원 비중은 75%로 4년 전인 2017년(65%)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9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약 15%포인트 뛰었다.
이번 조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3일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한지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11년 만에 전면에 나서 그룹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래를 위해 CJ의 대변혁을 시작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