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아니었어?…"와인 한잔에 1000원" 술에 진심인 '이곳'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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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마트 잠실점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오픈
1층 매장의 70% 와인샵 '보틀벙커'로 꾸며
'수산물 오마카세' 등 체험 콘텐츠 늘려
1층 매장의 70% 와인샵 '보틀벙커'로 꾸며
'수산물 오마카세' 등 체험 콘텐츠 늘려
"여기에 없으면 다른 곳에도 없다."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잠실점이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 제타플렉스는 '10의 21제곱'을 의미하는 그리스 문자 '제타(ZETTA)'와 결합된 공간을 뜻하는 '플렉스(PLEX)'의 합성어로 '소비자에게 많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제타플렉스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1층의 와인샵 '보틀벙커'다. 제타플렉스는 매장 1층 면적의 70%인 1322m²(약 400평) 규모로 보틀벙커를 꾸몄다. 와인을 국가별로는 물론이고 '배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위한 와인'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큐레이션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와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와인 수입 금액은 약 5억620만달러(약 6016억원)로, 지난해 연간 와인 수출액 3억3000만달러(약 3922억원)를 이미 훌쩍 넘었다. 12월 수입량까지 합친 연간 와인 수입 금액 증가액은 6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마트가 소비자들의 와인 주요 구입처로 떠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수입 와인의 표본 소비자가격 동향과 소비자인식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7.4%가 월 1회 이상 수입 와인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와인 주요 구매 장소는 대부분 대형마트(72.8%)였다. 보틀벙커는 와인에 대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탭'도 마련했다. 직원에게 비용을 지불하면 종이 팔찌를 주는데, 이 종이 팔찌를 기기에 태그한 뒤 와인 글라스를 기기에 대면 와인이 흘러나온다. 제공되는 와인은 총 50mL로 가격은 와인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현재 시음할 수 있는 와인은 총 80종, 금액은 1만원 단위로 충전할 수 있다. 와인을 마시고 남은 금액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 측은 테이스팅 탭을 통해 소비자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와인을 시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례로 보틀벙커에서 판매하는 '킬리카눈 슬라우치 쉬라즈'는 병(750mL) 가격은 1만2900원인데 테이스팅 탭에선 50mL 한 잔을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다. 한 병 단위로 구매하지 않아도 다양한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수산·축산물 코너도 오프라인 점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수산물 코너는 제품의 수산물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에 파노라마 수족관과 계단형 수족관을 설치해 생물을 진열했다. 매장 가운데 위치한 참치회 전문매장에선 그날의 가장 좋은 생선을 선정해 상품화하는 '오마카세' 형태로 판매한다. 소비자는 원물과 두께는 물론, 초밥·회 등 원하는 조리법을 선택할 수 있다.
과일 코너는 과일의 맛을 종류별로 구분해 진열했는데 스위트(Sweet) 코너에서는 바나나·메론·수박 등을, 시트러스(Citrus) 코너에서는 오렌지·파인애플·토마토 등을 판매한다. 오일리(Oily) 코너에서는 아보카도, 올리브 등을 판매한다. 과일에 대한 설명도 '당도' 위주에서 벗어나 '산도' '수분' '경도' 등 추가 정보를 곁들여 제공한다. 이날 리뉴얼 오픈에 맞춰 매장을 직접 찾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각 층 곳곳을 다니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보틀벙커, 식품관 등 제타플렉스 내 주요 매대를 둘러 본 강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소비자들에게 롯데마트의 미래 버전을 보여줄 프로젝트"라며 "회사 역량을 집약한 만큼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의 대표 매장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