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진행…전문성·답변 태도 등도 질타

이재성(62)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가 23일 열린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도의원들로부터 비전 부족과 답변 미흡 등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경기도의회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비전 부족"
이날 인사 청문은 경기도 관광정책의 콘트롤타워 격인 관광공사 업무 전반의 이해도와 전문 지식, 비전 등에 대한 자질 검증 위주로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국중현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경기도의 관광수입이 많지 않은 데 사장이 되면 어떻게 보완할 계획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임진각 평화누리 같은 곳을 외국인 필수 관광코스로 만들어 관광객을 늘리고 수입을 높이려고 한다"고 답하자 국 의원은 "관광분야 경험이 많은 분인데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복안을 말씀하셔야지 기대한 답변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자치분권 강화와 관광산업 간의 연계방안을 묻는 추가 질의에도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자치분권이 좀 더 강화됐으면…"이라고 미흡하게 답했다가 지적을 받았다.

국 의원은 "인사청문의 평가 기준으로 신뢰성, 전문성, 창의성, 도정 이해도, 자치분권 이해도 등이 있는데 자치분권 이해도에 대해서도 뚜렷한 견해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의 답변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형근 의원은 "여러 의원 질의에 후보자는 몇 차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청문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서면으로 답할 기회가 없지 않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제가 표현을 잘못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락용 의원 역시 "후보자 답변을 들으면서 어물쩍 넘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실망스럽다"며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송영만 인사청문위원장은 청문을 마치면서 "후보자는 평생을 관광 관련 기관에 공직생활을 해 전문성을 대체로 인정받았지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도정 이해도도 부족하고, 자치분권 이해나 중요성 파악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한국관광공사 정책사업·국제관광 분야 본부장과 부사장,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33년간 관광 분야에서 일했다.

도의회는 이날 인사청문 결과 보고서를 오는 27일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에게 보낼 예정이다.

오 권한대행은 적격 또는 부적격 판단을 담은 도의회 보고서에 구속받지 않고 이 후보자를 사장에 임명할 수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유동규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임한 이후 1년여간 공석 상태이다.

올해 8월 공모를 통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사장으로 내정됐으나 부적격 논란 끝에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경기도의회 "이재성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비전 부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