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수감 기간 동안 뼈저린 반성"
팬들 응원 댓글 이어져
정일훈은 2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수사와 재판, 그리고 수감됐던 지난 몇 년간의 시간 동안 뼈저린 반성을 하며 제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늦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게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법을 어긴 저의 행위는 어떠한 말로도 정당해질 수 없다는 것을 제 스스로 너무나 절실히 느꼈기에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거듭 "저의 잘못으로 인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정일훈은 "몹시 후회스럽고, 못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친 만큼,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만큼, 앞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며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 스스로와 주변을 돌보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일훈은 "오랜 시간 저의 입장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했다.
팬들은 해당 게시글에 "고생했다", "너무 속상하다", "괜찮다', '보고 싶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정일훈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지인들과 공모해 총 161차례에 걸쳐 1억3300여만원어치 대마를 매수해 흡입한 혐의로 올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 거래에는 암호화폐가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정일훈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3300여만원을 선고했으나, 이후 2심은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범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가장 많은 횟수의 범행을 했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2019년 1월경 대마 매매 및 흡연을 자의로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점과 전과가 없는 점, 가족들이 강한 선도의 의지를 보이는 점, 6개월가량 구금 생활을 통해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점을 감안했다"며 감형했다.
한편, 정일훈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혐의가 세간에 알려지자 그룹 비투비를 탈퇴했다.
◆ 다음은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정일훈입니다.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기간, 그리고 수감됐던 시간 동안 뼈저린 반성을 하며 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께 너무나도 늦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너무나 죄송스럽지만, 정말 많이 늦었지만, 늦게나마 저의 마음을 담아 글을 적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법을 어긴 저의 행위는 어떠한 말로도 정당해질 수 없다는 것을 제 스스로 너무나 절실히 느꼈기에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겨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었던, 여러분이 저에게 줄 수 있었던 사랑과 추억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더럽혀진 것 같아 몹시 후회스럽고, 못난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이번 재판의 결과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친 만큼,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만큼, 앞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며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임을 이 글을 빌려 굳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소중했던 사람들을 많이 떠나보내고 나서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저의 삶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만 하는지 너무나도 늦게, 아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제 스스로와 주변을 돌보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다짐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저의 입장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드리지 않도록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