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의 카페 사장 배훈천 씨가 연일 실언 논란에 휘말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민생을 파탄 낼 때 야당은 어디에 있었나"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 6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SNS에 좌표를 찍는 바람에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배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후보가 이틀간 호남을 찾아 발언한 내용으로 연일 말실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말에 지지자들이 실망과 지지 철회를 선언하고 있다"면서 "묻고 싶다. 사립 유치원 원장들을 도매금으로 파렴치범으로 내몰 때, 특권을 없앤다며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다가 돌연 정시 비중을 늘려 지방 일반계 고등학교에 불리한 전형을 만들 때, 탈원전 정책으로 고향산천을 태양광 패널로 뒤덮고, 집 없는 서민들 벼락 거지로 만든 부동산 정책 남발할 때, 야당은 어디에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어 "선거법 때는 당 대표까지 목숨 걸고 단식투쟁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왜 민생이 걸린 이런 정책 사안이 부각될 때는 야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인권, 정의, 평등이라는 진보의 가치를 가림막 삼아 성범죄와 부정, 비리를 일삼으면서 무능하기까지 한 집권 세력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너무나도 커서 '부득이' 국민의힘 당에 눈길 한번 줘 보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이런 국민의힘을 혁신할 테니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는 윤석열의 호소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배 씨는 "현 정부의 주축이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라는 말을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폄훼로 억지 해석하여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주축이 민주화 운동의 탈을 쓴 과거의 운동권,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이념에 사로잡힌 자들이라서 우리 사회의 발전에 질곡이 되고 있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예의상 에둘러 표현한 것을 두고, 벌떼처럼 달려들어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고 공격해대는 모습이 궁지에 몰린 생쥐 꼴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논란이 된 '극빈층 자유' 발언에 대해서는 "자유의 평등을 강조한 맥락은 거세하고 극빈층 비하라는 프레임을 씌워 비난하기에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도 윤석열은 준비가 덜 된 대통령 후보다. 승냥이의 먹잇감으로 제격이다"라며 "그러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민심이 윤석열을 선택했다. 민심이 윤석열을 선택한 이유는 '가식 없는 순수함', '언행의 일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 씨는 "상대는 완벽하게 준비된 독재자, 이재명이다"라며 "대장동 관련 수하 직원이 두 명이나 죽어 나갔는데 죽음 앞에 '어쨌든 명복을 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비천한 행동을 비천한 집안 탓으로 떠넘기더니 급기야 자식의 불법도박 앞에서도 '하여튼 죄송하다'고 한다"면서 "정권심판의 민심이 요동치자 여당 후보마저 본인도 정권교체라며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허구적인 구호를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면서 "민의는 무엇을 심판하고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배 씨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이 SNS에 그의 정체라는 게시물을 올린 뒤 친여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 광주 카페 사장의 정체란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이 보도에는 배 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방지 특별법 폐지를 주장하는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배 씨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이 아니란 취지다.

당시 배 씨는 "조국 씨, 광주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면서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