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차 사고 위험으로 논란을 초래한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3일(현지시간) 테슬라와 이러한 조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패신저 플레이어'로 불리는 비디오 게임에 잠금 기능을 설정하고 주행 중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의 비디오 게임 기능 위험성을 놓고 공식 조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차량 대시보드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카드 게임, 전투기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행 중에도 게임이 작동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교통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NHTSA는 "테슬라가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안전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7∼2022년형 테슬라 모델S. 모델X, 모델Y, 모델3 등 58만대다. NHTSA가 테슬라에 공식 리콜을 요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5.76% 오른 1067달러에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식을 더 이상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내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