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뇨 알칸타라 회장 "ESG 시대, 위장 친환경주의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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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명품소재 브랜드
'ESG 경영' 인터뷰
'ESG 경영' 인터뷰
알칸타라 S.p.A는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설립된 글로벌 명품 소재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인 '알칸타라'는 부드러운 촉감과 강한 내구성을 동시에 지닌 고급 소재로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슈퍼카 내장재를 비롯해 가전제품, 패션산업,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S.p.A 회장은 회사가 브랜드 가치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0년 알칸타라 S.p.A에 입사해 사내 로지스틱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회사인 도레이그룹의 미국 TUA Inc.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이후 2004년 알칸타라 S.p.A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1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10여 년 전 회사 경영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 회사는 2009년 이탈리아 산업재 기업으론 최초로 독일의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UV SUD(티유브이슈드)에서 탄소 중립 인증받았다. 또 매년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대와 함께 '국제 지속가능성 심포지엄'을 여는 등 산업계의 ESG 경영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재 기업인 알칸타라가 ESG 경영을 중요한 키워드로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알칸타라는 이미 2009년부터 ESG 경영 전략을 세웠다. 당시 금융 위기의 여파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따라서 경제 상황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미 2009년에 지속가능성이나 ESG 경영이 앞으로 기업의 가치를 대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제품, 서비스, 활동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ESG 경영에 진지하게 임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대부분 기업은 ESG 경영을 중요한 가치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했다. 현재 시장은 지속가능한 기업과 제품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니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는 ESG 경영을 선제 도입한 알칸타라에 큰 보상이 됐다. 현재는 지속가능성 및 ESG 관련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린워싱(위장친환경주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알칸타라의 탄소중립 프로젝트 및 장기 탈 탄소화 계획은 어떻게 실행되고 있습니까?
먼저 2009년부터 탄소중립성과 최종적인 탄소 배출량 0을 실현했다. 다만 현재 기술로는 탄소 배출량 자체를 0으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의 재생 에너지 개발 등 상쇄 프로젝트들에 참여함으로써 최종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상쇄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 인증을 받았다. 지난 12년 동안 알칸타라는 인도, 중국, 대만, 우간다, 가나 등 20개국 이상에서 수력, 바이오매스, 풍력, 태양광, 열병합 발전 등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초기 탄소 배출 총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계획 또한 수행 중이다. 첫 번째 방향은 원재료를 개선하는 것이다. 알칸타라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전체 제품 생산의 라이프 사이클 과정을 고려한다. 제품이 요람에서 폐기되는 과정까지 전체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있다. 원재료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고려해야 한다. 알칸타라는 재활용 및 바이오 기반 폴리머 원재료를 활용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재료와 폴리에스터는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정해진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알칸타라는 2025년까지 완전히 재생 가능한 폴리에스테르 기반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이미 패션, 가전, 인테리어 사업에서 이런 제품을 선보였다. 지금까진 전체 제품 중 30%만이 폴리에스테르 기반이다. 알칸타라의 목표는 2025년까지 100% 폴리에스터만 사용해 화석 원재료를 사용을 완전히 멈출 것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를 개선하는 것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주요 방법은 바이오 기반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직 비즈니스에서 적용된 부분은 아니다.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제3자를 통한 엄격한 검증과 추적 과정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알칸타라의 모든 개선 과정은 검증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린워싱과는 명확히 선을 긋고 아주 진지하고 일관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이미 시장에는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수요가 많다. 더 높은 재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도 많다. 같은 사업을 하는 두 기업 중 한 곳은 지속가능하고 하나는 그렇지 않다면 지속가능한 기업의 재무적 가치가 더 높다. 금융 시장은 지속가능한 활동에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최종 소비자의 더 많은 관심과 재무적으로도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2009년 알칸타라의 이해관계자들은 알칸타라의 지속가능성 접근 방식을 받아들였다. 의문을 갖는 일부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는 알칸타라의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우리의 접근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욱 명확해졌다. ▷알칸타라는 자사의 특수 소재를 활용한 미디어 전시 및 연례 기후변화 관련 심포지엄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사들도 이해관계자를 ESG 경영에 동참시키는 ESG 경영의 일부다. 알칸타라는 매년 국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 분야 및 학계 전문가들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높이고 대처 방법을 고안하는 것을 목표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도 참여해 여러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다. 일부 기업은 이런 행사를 자신이 하는 일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 예컨대 3~4년 전 도요타는 수소를 주제로 자사의 비전과 현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투명한 ESG 경영을 이루기 위한 주요 전제 사항은 무엇입니까?
어떤 활동이든 제3자를 통해 엄격히 인증하고 공약을 지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때로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탄소중립의 경우 어떤 식으로 탄소중립을 이룰 것인가 구체적인 비전 및 실행방안을 보여줘야 한다. 투명성이 핵심이다.
▷ESG 경영 확산을 계기로 새로운 규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ESG 확산에 따른 기업 규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이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규제보다는) 재무 보고서와 같이 구체적인 보고서 등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록 및 검증 장치가 필요하다. 재무 보고서에는 매우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ESG 경영이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해서는 아직 글로벌 공통의 기준이나 규정이 없다. 이탈리아의 경우 개념과 ESG 경영 관련 가이드라인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실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세계적인 현상인 까닭에 접근 방식도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알칸타라의 ESG 경영은 협력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자동차 제조 기업의 경우 ESG 경영을 이루기 위해 전기 기반 모델·엔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도 논의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국, 어떤 종류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다. 만약 석탄으로 발전한 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충전한다면,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에 좋을 수 있다. 따라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만약 석탄으로 에너지를 계속 사용한다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원재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 더 지속가능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알칸타라의 주요 과제이자 나아갈 방향이다.
▷알칸타라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한국에서 2017년 본격적인 알칸타라 브랜드 론칭을 알리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첫 비즈니스 상대는 현대자동차였다. 한국에서 제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아반떼) 모델의 인테리어 디자인 소재로 공급했다. 또 체코에서도 i30N 차량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는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 시장은 알칸타라의 '메이드 인 이탈리아' 가치뿐만 아니라 알칸타라의 고유의 비즈니스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향후 몇 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올 한 해 비즈니스 성과와 내년도 성장 전략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관리에 집중해 왔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불거졌다. 몇 주 동안 공정이 지연되는 등 자동차 산업의 전체 생산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을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고 자동차 산업이 회복되는 과정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알칸타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존의 핵심 비즈니스 접근 방식 전략 및 사항을 유지할 계획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지속하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 및 라이프스타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알칸타라 브랜드의 가치와 우리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앞세워 산업 회복기에 맞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정리=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S.p.A 회장은 회사가 브랜드 가치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0년 알칸타라 S.p.A에 입사해 사내 로지스틱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회사인 도레이그룹의 미국 TUA Inc.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이후 2004년 알칸타라 S.p.A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1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10여 년 전 회사 경영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 회사는 2009년 이탈리아 산업재 기업으론 최초로 독일의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UV SUD(티유브이슈드)에서 탄소 중립 인증받았다. 또 매년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대와 함께 '국제 지속가능성 심포지엄'을 여는 등 산업계의 ESG 경영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재 기업인 알칸타라가 ESG 경영을 중요한 키워드로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알칸타라는 이미 2009년부터 ESG 경영 전략을 세웠다. 당시 금융 위기의 여파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따라서 경제 상황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미 2009년에 지속가능성이나 ESG 경영이 앞으로 기업의 가치를 대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제품, 서비스, 활동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ESG 경영에 진지하게 임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대부분 기업은 ESG 경영을 중요한 가치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했다. 현재 시장은 지속가능한 기업과 제품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니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는 ESG 경영을 선제 도입한 알칸타라에 큰 보상이 됐다. 현재는 지속가능성 및 ESG 관련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린워싱(위장친환경주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알칸타라의 탄소중립 프로젝트 및 장기 탈 탄소화 계획은 어떻게 실행되고 있습니까?
먼저 2009년부터 탄소중립성과 최종적인 탄소 배출량 0을 실현했다. 다만 현재 기술로는 탄소 배출량 자체를 0으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의 재생 에너지 개발 등 상쇄 프로젝트들에 참여함으로써 최종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상쇄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 인증을 받았다. 지난 12년 동안 알칸타라는 인도, 중국, 대만, 우간다, 가나 등 20개국 이상에서 수력, 바이오매스, 풍력, 태양광, 열병합 발전 등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초기 탄소 배출 총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계획 또한 수행 중이다. 첫 번째 방향은 원재료를 개선하는 것이다. 알칸타라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전체 제품 생산의 라이프 사이클 과정을 고려한다. 제품이 요람에서 폐기되는 과정까지 전체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있다. 원재료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고려해야 한다. 알칸타라는 재활용 및 바이오 기반 폴리머 원재료를 활용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재료와 폴리에스터는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정해진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알칸타라는 2025년까지 완전히 재생 가능한 폴리에스테르 기반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이미 패션, 가전, 인테리어 사업에서 이런 제품을 선보였다. 지금까진 전체 제품 중 30%만이 폴리에스테르 기반이다. 알칸타라의 목표는 2025년까지 100% 폴리에스터만 사용해 화석 원재료를 사용을 완전히 멈출 것이다.
두 번째는 에너지를 개선하는 것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주요 방법은 바이오 기반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직 비즈니스에서 적용된 부분은 아니다.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제3자를 통한 엄격한 검증과 추적 과정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알칸타라의 모든 개선 과정은 검증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린워싱과는 명확히 선을 긋고 아주 진지하고 일관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이루고자 한다.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이미 시장에는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수요가 많다. 더 높은 재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속가능한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도 많다. 같은 사업을 하는 두 기업 중 한 곳은 지속가능하고 하나는 그렇지 않다면 지속가능한 기업의 재무적 가치가 더 높다. 금융 시장은 지속가능한 활동에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전념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최종 소비자의 더 많은 관심과 재무적으로도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2009년 알칸타라의 이해관계자들은 알칸타라의 지속가능성 접근 방식을 받아들였다. 의문을 갖는 일부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는 알칸타라의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우리의 접근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더욱 명확해졌다. ▷알칸타라는 자사의 특수 소재를 활용한 미디어 전시 및 연례 기후변화 관련 심포지엄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사들도 이해관계자를 ESG 경영에 동참시키는 ESG 경영의 일부다. 알칸타라는 매년 국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 분야 및 학계 전문가들과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해당 문제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높이고 대처 방법을 고안하는 것을 목표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도 참여해 여러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는다. 일부 기업은 이런 행사를 자신이 하는 일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로도 보고 있다. 예컨대 3~4년 전 도요타는 수소를 주제로 자사의 비전과 현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투명한 ESG 경영을 이루기 위한 주요 전제 사항은 무엇입니까?
어떤 활동이든 제3자를 통해 엄격히 인증하고 공약을 지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때로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탄소중립의 경우 어떤 식으로 탄소중립을 이룰 것인가 구체적인 비전 및 실행방안을 보여줘야 한다. 투명성이 핵심이다.
▷ESG 경영 확산을 계기로 새로운 규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ESG 확산에 따른 기업 규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이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규제보다는) 재무 보고서와 같이 구체적인 보고서 등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기록 및 검증 장치가 필요하다. 재무 보고서에는 매우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ESG 경영이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해서는 아직 글로벌 공통의 기준이나 규정이 없다. 이탈리아의 경우 개념과 ESG 경영 관련 가이드라인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실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세계적인 현상인 까닭에 접근 방식도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알칸타라의 ESG 경영은 협력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자동차 제조 기업의 경우 ESG 경영을 이루기 위해 전기 기반 모델·엔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도 논의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결국, 어떤 종류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다. 만약 석탄으로 발전한 에너지를 사용해 전기를 충전한다면,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에 좋을 수 있다. 따라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만약 석탄으로 에너지를 계속 사용한다면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원재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 더 지속가능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알칸타라의 주요 과제이자 나아갈 방향이다.
▷알칸타라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한국에서 2017년 본격적인 알칸타라 브랜드 론칭을 알리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첫 비즈니스 상대는 현대자동차였다. 한국에서 제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아반떼) 모델의 인테리어 디자인 소재로 공급했다. 또 체코에서도 i30N 차량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과는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 시장은 알칸타라의 '메이드 인 이탈리아' 가치뿐만 아니라 알칸타라의 고유의 비즈니스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향후 몇 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올 한 해 비즈니스 성과와 내년도 성장 전략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관리에 집중해 왔다. 여기에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산업에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불거졌다. 몇 주 동안 공정이 지연되는 등 자동차 산업의 전체 생산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을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고 자동차 산업이 회복되는 과정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알칸타라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존의 핵심 비즈니스 접근 방식 전략 및 사항을 유지할 계획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지속하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 및 라이프스타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알칸타라 브랜드의 가치와 우리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앞세워 산업 회복기에 맞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정리=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