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

▲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 주디스 그리셀 지음. 이한나 옮김.
1950년 캐나다 연구자들은 쥐의 뇌에서 쾌락 영역을 발견하고, 이를 '보상 중추'라 명명했다.

쥐들에게 보상 중추를 전기로 자극하는 막대를 누를 수 있게 해주자 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막대만 눌렀다.

먹는 것도, 짝짓기에도 무관심했다.

막대만 누르다 굶어 죽는 쥐까지 발생했다.

연구자들은 전기 자극이 뇌에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쥐를 쾌락 상태로 이끌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의 저명한 행동 신경학자인 저자는 약물 중독도 이런 도파민의 활성화 여부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 자신도 약물 중독자였다.

열세 살에 처음으로 술을 마셨고 이후 대마, 코카인, LSD로 약물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갔다.

당연히 후폭풍이 찾아왔다.

연방 요원에 쫓기고, 친구가 죽고, 학교와 집에서 쫓겨나고, 금단현상에 시달렸다.

저자는 밑바닥을 본 후에야 독한 마음을 먹고 약물을 끊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먹는 것도 잊게 만드는 약물의 중독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치료에 참여하는 환자 가운데 상당 기간 약물을 끊을 수 있는 사람은 10% 미만이라고 저자는 추정한다.

약물 중독은 위험하지만 흔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5세 이상 인구 5명당 1명꼴로 중독 현상을 겪고 있으며 매년 중독 치료와 예방에 드는 비용은 에이즈 치료비의 5배, 암 치료비의 2배에 달한다.

저자는 "유전, 어린 시절의 약물 복용 등 중독에 빠지는 길은 중독자의 수만큼 다양하다"며 "중독이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이미 많은 이들이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제를 외면하는 대신 깊이 들여다보며 생각과 마음, 행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손을 맞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심. 360쪽. 1만9천원.
[신간] 중독에 빠진 뇌과학자
▲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 = 민병철 지음.
실용 영어 교육으로 유명한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한국 전통 게임과 생활 문화사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넷플릭스 최고 화제작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게임을 문화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닭싸움' '말뚝박기' 같은 한국 전래 놀이에는 품앗이 문화와 정(情) 같은 한국인 특유의 문화가 스며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먹는 이유 등 외국인들 눈에 신기해 보이는 독특한 한국 생활문화도 소개한다.

책은 한국 전통 놀이, 한국 문화와 행동, 한국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등 총 3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국영문으로 출간돼 한국인과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외국인이 모두 볼 수 있다.

BCM. 197쪽. 1만5천원.
[신간] 중독에 빠진 뇌과학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