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암 전용 55㎡, 타지역 2차 9점 당첨
동시진행 하남교산 특별공급에 비교 여파
25일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3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결과 발표에 따른 당첨 인증이 이어졌다. 3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특별공급으로는 △하남교산 △과천주암 △양주회천이 신혼희망타운으로는 △과천주암 △시흥하중이 공급됐다.
이 중 주목받은 곳은 과천주암이다. 과천주암은 해당지역 100% 공급이지만, 서울 서초구와 마주보고 있으며 강남 접근성도 뛰어나 공공분양 사전청약에서 주목받는 입지로 손꼽혔다. 전용 84㎡로 진행된 과천주암 특별공급의 경우 94가구에 2742명이 몰려 29.2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3차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 16대 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신혼희망타운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엄격한 소득·자산요건으로 해당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빚어졌지만, 추가모집에서 경기 등 타지역 신청자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였다.
앞서 과천 지식정보타운 S8블록 신혼희망타운은 기타지역 기준 당첨선은 우선공급 9점, 잔여공급 11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신혼희망타운 우선공급은 9점이, 잔여공급은 12점이 만점이다. △미성년자녀수 △무주택기간 △해당지역 연속 거주기간 △청약저축 납입인정 횟수 등 4개 항목으로 각 3점씩 계산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과천주암 신혼희망타운 전용 55㎡ 타지역 당첨선은 잔여공급 9점(C-2BL)으로 나타났다. 9점은 무주택기간 3년, 경기도 연속 거주기간 2년, 청약저축 납입인정 횟수 24회를 채우면 자녀가 없어도 받을 수 있는 점수다. 4개 항목 가운데 한 항목에서 0점을 받아도 당첨된 것이다. 과천주암 신혼희망타운 경쟁률도 4.3대 1에 그쳤다. 한 당첨자는 "점수가 낮아서 안 될꺼라 생각했지만, 신청에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라 큰 기대 없이 해봤다"며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고 머리가 멍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부동산 커뮤니티에 소감을 남겼다. 전용 46㎡ 당첨선은 더 낮았다. 한 당첨자는 "잔여 8점으로 전용 46㎡에 지원했다. 아무 기대 없었는데 당첨 문자를 받고 업무회의 중 소리를 지를 뻔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특별공급과 동시 진행되며 신혼희망타운의 단점이 부각된 여파로 보고 있다. 해당지역 거주자가 아니면서 과천주암 신혼희망타운에 지원하려면 같은 시기 공고된 특별공급 지원을 포기했어야 한다. 시세차익의 최대 50%를 정부와 공유해야 하고 면적도 전용 46㎡ 또는 전용 55㎡로 좁은 신혼희망타운보다 특별공급이 더 매력적이었던 셈이다.
실제 3차 사전청약 경쟁률은 신혼희망타운이 3.3대 1, 특별공급이 30.6대 1로 특별공급 인기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하남교산 전용 59㎡는 706가구에 4만7575명이 몰리며 6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차 사전청약 전체 참가자의 70%가 하남교산 전용 59㎡를 두고 경쟁한 것이다. 청약저축 당첨선도 23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익공유라는 제약이 붙어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의 온전한 '내 집 마련'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낮은 금리로 대출이 된다고 하지만,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 등 규제가 많고 최대 50%의 시세차익을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장성한 자녀와 살기 위해 더 넓은 집으로 옮겨야 하는데, 시세차익을 공유하면 발이 묶일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