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국제사회에 보고된 지 한 달 만이다. 미국 영국에선 올해 델타 바이러스 유행 규모를 가뿐히 넘어섰다. 두 달 안에 세계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미국에서만 24만38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주일간 하루평균 17만 명 넘는 환자가 보고돼 델타 유행이 최고조였던 지난 9월 1일 확진자 규모(16만 명)를 넘어섰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역대 최다 기록도 갈아치울 것이란 예상이다.

영국에선 전날 하루 동안 11만978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각각 9만1608명과 4만4595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후 가장 많은 수다.

미 워싱턴의대팀은 내년 1~2월 미국에서만 1억40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내놨다. 같은 기간 미국 밖에선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30억 명이 감염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한국에선 하루 만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6명 늘었다. 누적 환자는 262명이다. 진단업계에선 다음주부터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시약이 현장에 투입돼서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소강상태다. 전날 신규 환자는 1주일 전(7434명)보다 1201명 줄어든 6233명이었다.

이지현/오상헌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