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을 166조원으로 정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내년 국고채 연간 한도는 올해 발행량 대비 14조5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순증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27조2000억원 줄어든 93조4000억원, 차환 발행 규모는 12조7000억원 늘어난 72조6000억원이다. 차환이란 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내년 재정 조기 집행, 만기 상환 일정 등을 감안해 상반기에 더 많은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월별 발행 물량은 최대한 균등하게 배분할 것”이라며 “다만 연말은 시장 수급 여건 등에 맞춰 발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중 단기물(2년·3년) 발행 비중은 올해 30%에서 내년 25%로 낮추고 장기물(20년 이상) 비중을 30%에서 35%로 높인다. 중기물(5~10년) 발행 비중은 40%로 유지한다.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단기물 발행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조정이다. 장기물에 대한 보험사들의 높은 수요도 감안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2년물과 물가채는 올해 수준의 발행량을 유지하되,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발행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아울러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할 때는 긴급 바이백(조기 상환) 등 시장 안정조치에 나서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해 국고채 발행량은 180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174조5000억원)에 비해 6조원 늘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적극적인 재정 대응을 해 2015~2019년 연평균 발행량(102조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총 발행한도는 186조3000억원이었지만 초과세수에 따른 발행 축소 2조5000억원과 시장조성용 발행분 3조3000억원 축소 등으로 한도 대비 5조8000억원이 미발행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