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사망사고 발생 거제 양정터널, 복잡한 도로 구조도 문제
경남 거제 양정터널에서 음주 역주행 운전으로 20대 딸이 숨지고 40대 어머니가 다친 사고와 관련해 도로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45분께 K7 승용차를 몰던 30대 운전자 A씨가 양정터널을 역주행해 마주 오던 액센트와 제네시스 승용차를 차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액센트를 운전하던 20대 딸이 숨지고 제네시스를 몰던 40대 어머니가 다쳤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평소 구조상으로 역주행 위험이 있다는 민원이 잦은 곳이었다.

현재 치료를 받는 40대 어머니 역시 과거 도로 구조가 복잡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구조를 보면 좌회전 차량이 진입하는 도로와 양정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차량이 만나는 도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좌회전 차량이 따라갈 수 있는 붉은 유도선이 그려져 있지만, 야간에는 분간이 쉽지 않다.

한 거제시민은 "터널에서 나오는 차량이 없을 때는 어디까지가 좌회전 차량이 진입 가능한 도로인지 구별이 잘되지 않는다"며 "원래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말이 많던 장소"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터널 출구 도로에 진입 금지 표지판을 새로 설치해 사고 예방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