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의 피크아웃" 1년전 랠리 재현될까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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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산타랠리에 삼성전자 8만원 회복
NH투자증권, 코스피 예상밴드 2950~3100 제시
“1월 효과 노리고 주식 매수할 기회”
NH투자증권, 코스피 예상밴드 2950~3100 제시
“1월 효과 노리고 주식 매수할 기회”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드라이브에 대한 공포는 생각보다 힘이 약했다. 올해는 없을 거라던 ‘산타랠리’가 연출됐고, 외국인의 반도체 기업 주식 매수세에 한국 유가증권시장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회복했다. 산타랠리에 회의적이었던 증권가도 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년 전에도 연말연초에 증시가 랠리를 보이며, 2837.47로 작년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올해 들어 4거래일만인 1월7일 종가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주초 급락의 배경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였다. 이에 더해 중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을 0.05% 내린 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나온 행동으로 인식되며 장중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대응을 이야기하며 우려했던 ‘봉쇄’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증상이 중하지 않았던 비율이 큰 점이 부각됐다. 실제 지난주 발표된 초기 단계 연구 결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중증화 비율은 델타 변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 중반에는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오미크론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팍스로비드의 미국 긴급사용승인 소식은 한국의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더해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가이던스까지 올리면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주간 단위로 3.21% 오른 8만500원을, SK하이닉스는 4.92% 상승한 12만8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20~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266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583억원 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2366억원 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82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조145억원 어치를 팔았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터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를 흔들었던 악재들은 이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재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을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상이 위중증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경제 재개(리오프닝)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코로나와 함께 증시 악재의 양대 축이었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속보성이 높은 설문조사 기반의 물가 지표가 정점 대비 낮아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중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대해서도 “긴축의 필요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금리선물 등에 반영된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는 연준의 점도표 상의 예상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연준이 이를 넘어서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의 발작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내년에도 1월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11~12월 대폭 출회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연초에 재차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국민연금의 신규 여유자금 배분 금액이 소액이나마 플러스로 예정되고 있어 올해 대비 연기금 수급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한산한 장세를 내년에 유망할 종목을 사 모으는 기회로 삼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에 주목됐다. 반도체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게 국내 인덱스에 대한 선호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는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인덱스 내 이익 기여도 또한 높다”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인덱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함께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오미크론·긴축 공포 완화에 '산타랠리'…'8만전자' 회복
지난주(20~24일) 코스피는 5.30포인트(0.18) 하락한 3012.4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만 놓고 보면 하락했지만, 월요일(20일) 1.81% 급락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했기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주초 급락의 배경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였다. 이에 더해 중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을 0.05% 내린 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나온 행동으로 인식되며 장중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대응을 이야기하며 우려했던 ‘봉쇄’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증상이 중하지 않았던 비율이 큰 점이 부각됐다. 실제 지난주 발표된 초기 단계 연구 결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중증화 비율은 델타 변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 중반에는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오미크론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팍스로비드의 미국 긴급사용승인 소식은 한국의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더해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가이던스까지 올리면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주간 단위로 3.21% 오른 8만500원을, SK하이닉스는 4.92% 상승한 12만8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20~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266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6583억원 어치, SK하이닉스 주식을 2366억원 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82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조145억원 어치를 팔았다.
연말 휴가 및 장부 마감에 횡보장 연출 전망
이번주(27~30일) 글로벌 증시는 한산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휴가와 장부 마감(북 클로징)이 이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마지막 주를 맞아 주식시장은 횡보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음주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로 2950~3100을 제시했다.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터지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를 흔들었던 악재들은 이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재의 피크 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을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상이 위중증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경제 재개(리오프닝)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코로나와 함께 증시 악재의 양대 축이었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속보성이 높은 설문조사 기반의 물가 지표가 정점 대비 낮아진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중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는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대해서도 “긴축의 필요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금리선물 등에 반영된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는 연준의 점도표 상의 예상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연준이 이를 넘어서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의 발작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한산한 장세는 주식 매수할 기회"
예상 밖의 산타랠리에 자신감을 얻은 증권가는 ‘1월 효과’를 외치고 있다. 증시가 한산한 이번주가 주식을 사 모을 기회라는 것이다.김영환 연구원은 “내년에도 1월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11~12월 대폭 출회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연초에 재차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국민연금의 신규 여유자금 배분 금액이 소액이나마 플러스로 예정되고 있어 올해 대비 연기금 수급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한산한 장세를 내년에 유망할 종목을 사 모으는 기회로 삼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에 주목됐다. 반도체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게 국내 인덱스에 대한 선호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그는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인덱스 내 이익 기여도 또한 높다”며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인덱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함께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