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팬데믹 성탄절 맞은 지구촌…교황은 '대화' 촉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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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행사 취소되며 우울한 성탄 풍경
전 세계 항공기 7천편 운항 취소…가족회동·여행 차질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두 번째 아기 예수 탄생일을 맞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거침없는 확산으로 대부분의 성탄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가운데 교황은 기념 미사에서 팬데믹으로 사회적 관계가 멀어져 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대화를 촉구했다.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줄줄이 막히면서 여행을 계획하거나 멀리 떨어진 가족을 만나려던 이들에게는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됐다.
25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성탄 메시지 및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대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능력이 크게 시험받고 있고, 서로 대화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성탄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베드로대성당 2층 중앙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다.
교황은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발코니가 아닌 성당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 교회에서도 수백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대주교가 집전하는 기념 미사가 열렸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밤 베들레헴에는 드럼·백파이프 연주자 등으로 꾸려진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됐다.
하지만 펜데믹 속 지구촌의 성탄 풍경은 우울했다.
독일 쾰른의 쾰른대성당에는 성당을 둘러싸는 긴 줄이 형성됐다.
성탄 전야 미사 입장 대기 줄이 아니라, 근처 백신 접종소 대기 줄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된 미국 뉴욕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대다수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려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이들이다.
하지만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녹록지는 않았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에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23일부터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까지 나흘간 전 세계에서 7천 편에 가까운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아 항공기 이용 수요는 늘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항공사 직원들이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한 탓이다.
2년 만에 75세 모친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버지니아에서 뉴욕으로 왔다는 한 여성은 AP통신에 "만나면 엉엉 울 것 같다.
통화는 맨날 하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건 또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각국의 주요 예배당은 크리스마스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영국 런던 동부의 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진행하지만, 해마다 빼먹지 않던 '성탄 연극'은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대면 종교행사 상당수가 취소됐다.
워싱턴 국립대성당, 보스턴 올드사우스 교회 등 유서 깊은 대규모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네덜란드는 강력한 봉쇄 조치 속에 성탄을 보내고 있다.
식당, 주점 등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된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다른 사람의 가정 방문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된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당일엔 4명까지 방문이 가능하다.
빵집에서 네덜란드 전통 크리스마스 음식인 케르스츠톨을 사려고 줄을 선 한 남성은 "조금씩 나눠서 며칠 동안 가족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에는 창문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거꾸로 매다는 집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문화 시설을 모두 폐쇄해버린 당국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다.
AFP통신은 "산타의 순록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느니, 자가격리자들이 '나홀로 집에'를 찍고 있다느니 하는 농담이 슬슬 지겨워지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확산 속에 팬데믹의 끝은 아직 멀었다"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는 팬데믹과 상관없이 열심히 선물을 날랐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합사령부인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NORAD)는 올해도 산타클로스가 북극을 떠나 전 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사이트(https://www.noradsanta.org/)를 운영했다.
캐나다 항공 안전 규제 당국은 산타클로스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으므로, 캐나다 상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루돌프는 코가 빨갛긴 해도 이륙 전 검사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고 캐나다 당국은 강조했다.
호주 항공 안전 당국은 앞서 산타의 '선물 투하 작전'이 완벽하게 수행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 세계 항공기 7천편 운항 취소…가족회동·여행 차질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두 번째 아기 예수 탄생일을 맞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거침없는 확산으로 대부분의 성탄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가운데 교황은 기념 미사에서 팬데믹으로 사회적 관계가 멀어져 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대화를 촉구했다.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줄줄이 막히면서 여행을 계획하거나 멀리 떨어진 가족을 만나려던 이들에게는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됐다.
25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가 열렸다.
교황은 성탄 메시지 및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대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능력이 크게 시험받고 있고, 서로 대화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성탄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베드로대성당 2층 중앙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다.
교황은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발코니가 아닌 성당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 교회에서도 수백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대주교가 집전하는 기념 미사가 열렸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밤 베들레헴에는 드럼·백파이프 연주자 등으로 꾸려진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행사가 소규모로 진행됐다.
하지만 펜데믹 속 지구촌의 성탄 풍경은 우울했다.
독일 쾰른의 쾰른대성당에는 성당을 둘러싸는 긴 줄이 형성됐다.
성탄 전야 미사 입장 대기 줄이 아니라, 근처 백신 접종소 대기 줄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된 미국 뉴욕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대다수는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려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이들이다.
하지만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 녹록지는 않았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에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23일부터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까지 나흘간 전 세계에서 7천 편에 가까운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아 항공기 이용 수요는 늘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항공사 직원들이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한 탓이다.
2년 만에 75세 모친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버지니아에서 뉴욕으로 왔다는 한 여성은 AP통신에 "만나면 엉엉 울 것 같다.
통화는 맨날 하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건 또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각국의 주요 예배당은 크리스마스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영국 런던 동부의 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진행하지만, 해마다 빼먹지 않던 '성탄 연극'은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대면 종교행사 상당수가 취소됐다.
워싱턴 국립대성당, 보스턴 올드사우스 교회 등 유서 깊은 대규모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네덜란드는 강력한 봉쇄 조치 속에 성탄을 보내고 있다.
식당, 주점 등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된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다른 사람의 가정 방문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된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당일엔 4명까지 방문이 가능하다.
빵집에서 네덜란드 전통 크리스마스 음식인 케르스츠톨을 사려고 줄을 선 한 남성은 "조금씩 나눠서 며칠 동안 가족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에는 창문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거꾸로 매다는 집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문화 시설을 모두 폐쇄해버린 당국에 대한 일종의 항의 표시다.
AFP통신은 "산타의 순록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느니, 자가격리자들이 '나홀로 집에'를 찍고 있다느니 하는 농담이 슬슬 지겨워지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확산 속에 팬데믹의 끝은 아직 멀었다"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산타클로스는 팬데믹과 상관없이 열심히 선물을 날랐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합사령부인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NORAD)는 올해도 산타클로스가 북극을 떠나 전 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사이트(https://www.noradsanta.org/)를 운영했다.
캐나다 항공 안전 규제 당국은 산타클로스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으므로, 캐나다 상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루돌프는 코가 빨갛긴 해도 이륙 전 검사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고 캐나다 당국은 강조했다.
호주 항공 안전 당국은 앞서 산타의 '선물 투하 작전'이 완벽하게 수행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