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SW융합클러스터…디지털 경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
'글로벌 팀대구' 협업 사례 관심 끌어…해외 진출 성과 기대
[통통 지역경제] 크고 작은 ICT 기업이 협업으로 성장한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수성IC를 통해 대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수성의료지구를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 조성 중인 소프트웨어(SW)융합클러스터는 크고 작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협력하며 꿈을 이뤄가는 곳이다.

'수성알파시티'로 명명된 수성의료지구는 2013년 8월 미래창조과학부가 SW융합기술고도화 기반조성사업지로 선정한 지 8년 만에 디지털 경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대구시는 이곳에 의료·제약 기업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진척이 더딘데다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ICT파크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자 ICT 기업에 문호를 개방했다.

시는 지식산업기반시설용지 71필지(10만9천㎡)에 지원기관 6곳, IT·SW기업 300여 곳이 입주해 클러스터 조성을 완료하면 5천명 정도가 상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12월 현재 46필지(7만2천㎡)가 분양됐고 지원기관·시설 3곳, 기업 71곳이 들어와 1천300명 정도가 상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기업(61개) 총매출은 2천424억원으로 나타났다.

[통통 지역경제] 크고 작은 ICT 기업이 협업으로 성장한다
앵커 시설인 SW융합기술지원센터와 SW융합테크비즈센터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운영한다.

SW융합기술지원센터에는 DIP 외에 대경권SW품질역량센터, 국제공인시험기관 등이, SW융합테크비즈센터에는 대구빅데이터활용센터, 통계데이터 대구센터 등이 들어왔다.

두 곳에는 대경ICT산업협회와 ICT파크 입주기업 등이 옮겨왔다.

땅을 분양받아 사옥을 지은 곳도 24곳이나 된다.

이밖에 행정안전부 국가재난안전통신망 대구운영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고, 올해 들어 스포츠산업지원센터(6월), 스마트 비즈니스센터(12월)가 잇달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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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입주기업은 성장세가 뚜렷해 클러스터 전망을 밝게 한다.

대구시 스타기업인 우경정보기술은 과학정보기술통신부가 선정한 올해 SW 고성장기업(3년간 연평균 고용 또는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 14곳에 포함됐다.

영상정보 암호화, 영상 인식 분야가 주요 사업인 이 회사는 2019년부터 'SW 고성장클럽 200'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고 DIP 관계자는 설명했다.

DIP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매출 100억원 이상인 곳은 우경정보기술을 비롯해 동명테크윈, 컴퓨터메이트, 범일정보, 한맥아이피에스, 오큐브, 데이타뱅크시스템 등 7곳이다.

아이디정보시스템, 이튜, 나노아이티, 화인시스템, 라인교육개발, 엘리소프트, 한국알파시스템, 에스이코리아 등 8곳은 매출이 50억원을 넘는다.

엔젤게임즈, 아진산업(연구소), 대영채비(연구소), 아이티아이에스, 이지스 등 비교적 큰 규모로 입주 예정인 곳도 있다.

[통통 지역경제] 크고 작은 ICT 기업이 협업으로 성장한다
클러스터의 사전적 의미는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 기관이 한곳에 모여있는 것이다.

큰 기업, 작은 기업이 협업하며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본래 취지인데 SW융합클러스터 입주기업 협업 사례로 '글로벌 팀대구'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그중 아이지아이에스가 주관하고 지오씨엔아이·나노아이티·GDC컨설팅이 참여한 베트남 산림재해 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 예비타당성 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9천만원을 지원받으며 베트남 산림청과 협약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우경정보기술 주관), E-모빌리티용 모니터링 및 관제시스템(타오스 주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그로스 프로젝트(엠엠피 주관), 배러코그·베러마인드 북미시장 진출 전략 수립 프로젝트(엠쓰리솔루션 주관) 등 4개 팀도 힘을 모으고 있다.

김유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은 "수성알파시티 SW융합클러스터 지속성장협의회를 운영하고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하기 위해 비정기 회의를 한다"며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수성알파시티 위크를 신설해 기업들이 협업을 위해 교류하는 기회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