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요의 바다, 한국 첫 우주 SF드라마…설정 참신하지만 스토리는 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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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첫날 넷플릭스 글로벌 7위
스릴러 더한 우주 SF 새 가능성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 '흥미반감'
스릴러 더한 우주 SF 새 가능성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 '흥미반감'
넷플릭스가 지난 24일 올해 마지막으로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우주 SF에 스릴러가 더해져 독창적인 장르물이 탄생했다. 하지만 참신한 설정과 달리 전개가 느슨하고 진부해 갈수록 흥미가 떨어진다. SF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지만 스토리 전개 방식에선 차별화에 실패했다.
‘고요의 바다’는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물은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였다. 그 뒤를 이어 드라마에서도 우주 SF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고요의 바다’는 큰 기대를 모았다.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올해 세계를 달군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공개 이후 해외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선 평점 10점 만점에 7.2점을 받았다. ‘지옥’(6.7점)보다는 높고 ‘오징어 게임’(8점)보다는 낮다. 평점 4점을 준 한 관객은 “비주얼은 꽤 좋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평가했다. 26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세계 7위(TV 프로그램 부문)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시청률을 반영한 것으로, 작품이 공개된 첫날 데이터를 집계한 것이다.
8부작으로 구성된 ‘고요의 바다’에는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최항용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면서 제작한 동명 단편을 기반으로 시리즈물을 만들었다. 배우 정우성이 단편 영화를 보고 드라마로 제작했다. SF물 중에서 달에 가는 작품은 많지 않은데, ‘고요의 바다’는 미션 수행을 위해 달에 착륙한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달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물이란 소재를 적극 활용해 의문의 사건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지구에서 물이 고갈되면서 사람마다 사용할 수 있는 물의 등급이 정해지고, 달 착륙 후 갑자기 물로 인해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는 설정 등이 참신하다. 식수 고갈과 달 착륙에서 시작해 지구와 인류의 생존으로 이야기를 확장해가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SF물인 만큼 우주와 달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도 눈여겨볼 점이다. 작품은 8910㎡에 달하는 5개의 세트에서 촬영됐다. 시각특수효과(VFX)를 통해 우주 공간을 실감나게 구현한 것은 물론 달 표면도 정교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기존의 수많은 작품과 지나치게 비슷하다. 이로 인해 긴장감이 크게 떨어지고 식상하게 느껴진다. 대원들이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가 반복되기도 한다. 배신자가 누구인지 등 반전 요소도 쉽게 유추할 수 있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점도 아쉽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고요의 바다’는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물은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였다. 그 뒤를 이어 드라마에서도 우주 SF물이 나온다는 점에서 ‘고요의 바다’는 큰 기대를 모았다.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올해 세계를 달군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공개 이후 해외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선 평점 10점 만점에 7.2점을 받았다. ‘지옥’(6.7점)보다는 높고 ‘오징어 게임’(8점)보다는 낮다. 평점 4점을 준 한 관객은 “비주얼은 꽤 좋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평가했다. 26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세계 7위(TV 프로그램 부문)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시청률을 반영한 것으로, 작품이 공개된 첫날 데이터를 집계한 것이다.
8부작으로 구성된 ‘고요의 바다’에는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최항용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면서 제작한 동명 단편을 기반으로 시리즈물을 만들었다. 배우 정우성이 단편 영화를 보고 드라마로 제작했다. SF물 중에서 달에 가는 작품은 많지 않은데, ‘고요의 바다’는 미션 수행을 위해 달에 착륙한 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달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물이란 소재를 적극 활용해 의문의 사건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지구에서 물이 고갈되면서 사람마다 사용할 수 있는 물의 등급이 정해지고, 달 착륙 후 갑자기 물로 인해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는 설정 등이 참신하다. 식수 고갈과 달 착륙에서 시작해 지구와 인류의 생존으로 이야기를 확장해가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SF물인 만큼 우주와 달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도 눈여겨볼 점이다. 작품은 8910㎡에 달하는 5개의 세트에서 촬영됐다. 시각특수효과(VFX)를 통해 우주 공간을 실감나게 구현한 것은 물론 달 표면도 정교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기존의 수많은 작품과 지나치게 비슷하다. 이로 인해 긴장감이 크게 떨어지고 식상하게 느껴진다. 대원들이 한 명씩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클리셰가 반복되기도 한다. 배신자가 누구인지 등 반전 요소도 쉽게 유추할 수 있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점도 아쉽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