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NFT(대체불가능토큰)였다. 블록체인 데이터 전문사이트인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FT 거래 금액은 약 10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0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게임, 문화, 미술, 부동산, 스포츠 등 NFT를 활용할 수 있는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FT는 특정 자산에 대한 원본 인증서로 삭제나 위조가 불가능한 토큰을 말한다.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 파일이나 동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한 신종 디지털 소유권 증명이다.

NFT 등장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대체 불가능한 속성과 희소성을 바탕으로 각종 유무형 자산에 대한 토큰화 추세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NFT는 위조, 변경,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고유성이나 희소성을 지닌다. 사람들은 코딩 능력이 없어도 관심있는 관련 사이트를 통해 자신만의 디지털 자산 NFT를 만들고 등록할 수 있다. 암호화된 사이트에 접속해 거래할 수도 있다.

NFT의 등장으로 디지털 콘텐츠산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나타났다. 기존 디지털 콘텐츠산업에서 수익모델은 주로 광고나 구독형 비즈니스 등 간접 수익모델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NFT로 콘텐츠를 직접 팔 수 있는 사업모델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희소성을 바탕으로 ‘돈이 되는 덕질(Fan to Earn)’ ‘놀면서 돈 번다(Play to Earn)’는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NFT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확장성이다. 구글 유튜브처럼 참여자들이 플랫폼 안에서 스스로 가치를 만들면 또 다른 참여자 유입이 나타난다. 그 과정에서 플랫폼 전반의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진다. 게임사 위메이드의 암호화폐인 위믹스는 게임의 기축통화가 되고 수많은 개별 게임이 생태계 안으로 들어오면서 게임업체뿐 아니라 이용자 모두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지속적인 참여자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선두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NFT 거래액 380배 급증…메타버스와 시너지 큰 이유
글로벌 주요 기업도 메타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NFT 시장을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속성을 지닌 메타버스 내 재화를 소유하고 거래하기 위해서는 NFT가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는 메타버스 관련 NFT가 이더리움 기반 NFT의 2%에 불과하다. 내년에도 메타버스와 NFT 간 결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임상국 KB증권 WM스타자문단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