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가격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주 주가가 업황을 6개월가량 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초까지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당락이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0.75% 오른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8월 10일(8만200원) 이후 넉 달 만이다. 이달 들어 12.90%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612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이 샀다. 기관투자가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4361억원어치 사들였다.

일각에선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올해 12월 29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과거 1월에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2018년을 제외하고 네 번 모두 1월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을 하기 때문에 연말 배당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락일 이후 외국인 매물 부담도 적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4일 기준 51.90%다. 지난해 말(55.73%)과 비교하면 4%포인트가량 낮다. 외국인이 지분율을 4%포인트 끌어올리려면 1억7900만 주(14조4200억원어치)가량을 순매수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3년간 55~57%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삼성전자 비중 확대에 부담을 느낄 상황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5조1609억원이다. 1개월 전(55조937억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통상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주가는 추세적 상승 랠리를 펼친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