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식화했다. 통합 정당의 명칭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정했다. 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며 ‘세(勢)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런 내용의 당 대 당 통합 합의문을 발표하고 서명식을 했다. 이에 따라 통합 민주당의 의석수는 열린민주당 의석수(3석)를 더해 169석에서 172석으로 늘어난다.

양당은 △비례 국회의원 등 열린 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각 당이 5 대 5로 참여하는 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검찰수사권 폐지 △포털의 뉴스편집·배열 금지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등의 법제화도 논의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열린민주당과 힘을 합쳐서 여러 가지 혁신 과제를 토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향후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중앙위 의결 등 내부 절차를 밟아 다음달 10일 전후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까지 ‘러브콜’을 보냈다. 송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안 후보는 V3 백신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고민이 확실한, 국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 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안 후보나 안 후보 측과 물밑 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