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화성행궁 등 제야행사 2년째 무산…해맞이·시무식도 축소

경기 남부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야 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코로나 맹위'에 경기 지자체, 연말연시 행사 줄줄이 취소
지난해 이어 2년 연속인데 지자체들은 종무식과 시무식 등 연례행사도 건너뛰거나 약식으로 치르며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30분에 화성행궁 광장에서 개최하려던 제야콘서트와 오후 11시 30분에 행궁 앞 여민각에서 열려던 제야 타종 행사를 전년도에 이어 모두 취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야 타종 행사에서는 LED 소원풍선 날리기, 불빛쇼, 가수 공연, 새해 떡국 나눔 등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수원시는 또 팔달산 수원화성 서장대에서 내년 1월 1일 오전 6시30분 계획한 해맞이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성남시도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예정됐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수어장대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1월 1일 아침 4천여명이 참여해 지신밟기, 새해 축문 휘호 쓰기, 해맞이 체조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행사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이밖에 용인시 미르스타디움 해맞이 행사, 의왕시 모락산 해맞이 행사, 안양시 와룡산·망해암 해돋이 행사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안양시는 종무식과 시무식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종무식 때는 직원을 비롯해 지난 1년간 우리 지역을 위해 애쓴 시민들에게 각종 표창장도 전달하는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아쉽지만 대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명시도 새해 첫날 직원들과 도덕산에 올라 일출을 바라보는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시무식 역시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일 경기도 산하 경기문화재단은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야의 종 타종식을 취소했다.

또 제야 행사의 하나로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될 예술단체 등 공연 행사에 방청객 2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었는데 무관중 공연으로 전환했다.

대신 공연을 사전 녹화해 31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재단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등을 통해 송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