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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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홍콩증시에도 이미 상장돼 있거나 상장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조언했다.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248곳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조1000억달러(약 2500조원) 수준에서 이달 1조5000억달러 규모로 감소했다.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중국 기업의 성적도 저조했다. 상반기 30건, 하반기 4건 등 34개 중국 회사가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이들 기업이 조달한 금액은 126억달러에 이른다. 117억달러를 조달한 지난해보다 규모가 컸다. 하지만 수익률은 매우 나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42%로 전체의 12%만이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상장폐지한 디디추싱(DIDI)을 예로 들며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 상장폐지돼도 홍콩증시로 주식이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달러는 달러에 페그(연동)돼 있어 주식이 넘어가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다.

투자자들은 홍콩증시에 상장할 요건을 갖춘 기업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켓워치는 “시총 20억홍콩달러(약 3000억원)를 넘고 3년간 영업현금흐름이 1억홍콩달러보다 많은 기업, 연간 수익이 5억홍콩달러 이상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