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공주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공주시 제공
김정섭 공주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공주시 제공
세종시가 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이를 바라보는 인근 충남 공주시의 속내는 복잡하다. 지난 10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세종과 달리 경제적 기반이 약화하고,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어서다. 공주는 세종시가 생기면서 전체 면적의 8.1%(76㎢)가 줄었다. 인구는 2010년 12만5000명에서 지난달 기준 10만3207명으로 10만 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주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올 한 해 기업유치와 도시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그 배경에는 정주여건 개선과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찾아가는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내년부터는 도시개발로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주는 민선 7기 들어 총 93개 기업을 유치했다. 투자유치 규모는 1조284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첫 외국인투자기업인 대만의 식품유통 기업 유니프레지던트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5년간 공주유구농공단지 5만㎡에 275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한다. 김 시장은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존 2억원이던 지원 상한액을 폐지하고, 국내 투자기업 지원 기준도 상시 고용인원 50명에서 20명으로 완화했다”며 “6개 산업단지 조성도 본격화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공주는 지난 5월 역대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송선·동현지구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송선교차로에서 동공주IC까지 이르는 94만㎡에 7241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충남개발공사가 5560억원을 투입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조성한다. 김 시장은 “신도시 개발이 완성되면 1만7000명의 인구 유입 효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주대책과 함께 시민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선·동현지구 인근에 추진 중인 ‘동현동 스마트 창조도시’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세종과 인접한 동현동 인근 25만㎡에 420억원을 투입,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동공주IC 인근에는 공공청사 부지 13만㎡를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정주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12만㎡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방침”이라며 “공공기관 유치는 공주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 역점과제로 적극적인 유치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