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중남미 지역 선사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선박의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추정된다. 2024년 12월까지 발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총 80척, 122억달러(약 14조4700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연간 목표 91억달러를 34% 초과한 실적으로, 2013년 133억달러 수주 이후 최대 성과다. 수주 물량은 LNG운반선 22척, 컨테이너선 44척, 원유운반선 14척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에만 대형 LNG운반선 5척을 수주하며 막판까지 수주 실적을 쌓았다. 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뤄진 선사들의 발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2024년 상반기까지 향후 2년반치 일감을 확보했다. 악성 재고로 남아 있던 드릴십 한 척도 매각에 성공하며 3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11월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회사 측은 내년 수주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글로벌 LNG 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선박교체 수요로 LNG운반선 발주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