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을 늘린 팔도비빔면 용기면(컵라면)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방탄소년단(BTS)의 시장 파급력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BTS 멤버가 최근 비빔면을 증량했으면 좋겠다는 언급을 한 뒤 실제로 이같은 의견이 반영된 신제품이 개발되면서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미'(BTS 팬덤)들은 애플 등 다른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바람을 담아 BTS가 언급해달라며 일종의 '놀이'를 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내년 2~3월 출시를 염두에 두고 현재보다 용량이 20% 많은 팔도 비빔면 컵 용기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BTS 멤버 RM은 최근 한 라이브방송에서 "3일째 먹는데 안 질린다고 했는데, 비빔면 1개는 양이 적고 2개는 너무 속이 부대껴 1.5배 제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16년 당시 20% 증량돼 출시된 팔도비빔면 봉지면 한정판. 사진=한경 DB
2016년 당시 20% 증량돼 출시된 팔도비빔면 봉지면 한정판. 사진=한경 DB
팔도 측은 그동안 팔도비빔면 용기면의 용량을 늘려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있었고 이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팔도 관계자는 "공정상 1.5배는 만들 수 없고 1.2배 용량의 제품을 내년 2~3월 중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는 그동안 간판 제품인 팔도 비빔면과 관련해 고객 제안을 받아들여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앞선 2016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중량을 20% 늘린 봉지면 '팔도비빔면 1.2'를 출시, 당시 2000만봉을 팔았다. 지난해에도 20% 증량한 콘셉트의 한정판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한경 DB
사진=한경 DB
이번 사안은 유통시장에 BTS가 미치는 파급력의 사례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스타인 BTS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팬덤에게 화제가 되면서 소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BTS가 라이브방송 등에서 즐겨 먹는 떡볶이와 '불닭볶음면'은 남미와 유럽에서도 화제가 됐다.

발효 음료인 '콤부차'도 BTS 효과로 인기가 수직상승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11월 콤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편의점 이마트24에서도 같은 기간 콤부차 제품 판매량은 18% 뛰었다.

역시 BTS 멤버 정국이 올 2월 라이브방송에서 콤부차를 자주 마신다고 언급한 뒤 판매량이 수직상승한 것이다.

아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덧글을 통해 BTS의 파급력에 감탄하는가 하면 다양한 먹거리와 소비재 제품을 언급하며 농담을 주고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이폰 비싸다고 한 번만 (말)해달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배달비 비싸다고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