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청 공무원노조 "권한대행 스스로 물러나야"
서울시, 종로구에 '성추행 의혹' 구청장 대행 직무배제 요구
서울시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강필영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의 직무배제를 종로구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서울시와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에 따르면 시는 지난 23일 종로구에 강 권한대행의 직무배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15일 종로구의원 11명도 종로구에 강 권한대행의 직무배제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강 권한대행이 인사권자인 만큼 스스로 직무배제를 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종로구지부는 이날 종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권한대행에게 스스로 업무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노조원들은 "강 권한대행이 자신의 자리를 방어하는 데 권한을 이용하고 있다"며 직무배제 절차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강필영 권한대행의 비서로 일했던 A씨는 이달 초 강 권한대행에게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강 권한대행을 성폭력처벌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강 권한대행은 이 같은 의혹을 즉각 부인하며 공갈미수 혐의로 A씨를 종로경찰서에 맞고소했다.

강 권한대행은 김영종 전 구청장 재임 당시 부구청장으로 일하다 김 전 구청장이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1일 사퇴한 뒤부터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