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도 신장 제재 후폭풍...중국내 불매운동 조짐
월마트가 미국의 중국 신장 제재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신장 상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한 뒤 신장 상품을 진열대에서 빼자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나이키와 인텔에 이어 월마트까지 신장발 리스크가 확산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월마트가 신장에서 나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는 글들이 온라인 상에 올라온 뒤 중국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의 멤버십을 해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샘스클럽이 신장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웨이보 등에는 중국 월마트에 신장산 붉은 대추 야자와 사과 등이 없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신장에서 나온 포도가 지난 5월부터 월마트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내용도 게시됐다. 미국 월마트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신장은 중국 최대 면화 생산 지역으로 중국 면화 생산량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멜론, 적대추, 포도 생산량도 많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에 대한 제재로 위구르 지역에서 나온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기업이 특정 상품을 생산하는데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이 없었음을 입증하지 못하는 한 해당 상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이 법을 준수할 움직임을 보인 나이키와 인텔 등이 중국 내에서 불매 운동 표적이 됐다. 거센 항의를 받자 인텔은 사과문도 게재했다.

월마트는 중국에 434개의 월마트와 샘스클럽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의 해외 시장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곳이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기업의 30%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10% 이상이 불매운동 가능성 때문에 중국 투자를 축소했다고 답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