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빌런 공격에 BMW·폭스바겐 파괴…멀쩡한 '투싼'
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하 '스파이더맨')'의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후원사인 현대차도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은 지난 27일 하루에만 관객수 13만9054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496만5698명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매출 점유율은 68.9%에 달했다.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강화로 영화관의 10시 이후 상영이 금지됐음에도 '스파이더맨'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첫 1000만 돌파 영화가 되리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영화관 통계 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 세계 매출액만 약 10억5000만달러(약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이미 제작비의 10배를 걷어들인 것.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지난해 소니픽처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스파이더맨' 제작에 참여했다. 현대차는 당시 애니메이션, 디지털 콘텐츠 등 소니픽처스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신차, 신기술을 고객들이 직·간접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파이더맨' 속에 현대차는 MIT 입학을 책임지는 부총장이 타는 차량으로 등장했다. 차종은 투싼이었다.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빌런이 등장하고, 일본차 닛산, 미국차 캐딜락, 독일차 BMW, 폭스바겐, 영국차 재규어 등 다른 브랜드의 차들도 즐비한 가운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이 중 파괴되지 않은 차량은 투싼이었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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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밖에서도 '스파이더맨' 인연은 이어지고 있다. 극중 주연 3인방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제이콥 배덜런이 특정 모델의 공식 CF까지 찍으며 두터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

현대차는 '스파이더맨' 뿐 아니라 다른 마블 시리즈에도 참여해 왔다. 지난 2018년 소형 SUV인 코나와 마블의 핵심 캐릭터인 아이언맨을 컬래버레이션해 '아이언맨 에디션 버전'을 출시했고, 지난 6월부터는 마블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캐릭터 다수를 글로벌 홍보 모델로 영입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흥행으로 현대차도 관심을 받으면서 홍보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론칭한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내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에서도 '스파이더맨' 가상 캠페인을 진행했다. 로블록스는 하루 평균 약 432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즐기고 있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메타버스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양사 전략적 파트너십의 포문을 여는 첫번째 작품으로 영화의 성공적인 흥행과 그에 따른 높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한다"며 "코로나로 지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전달할 엔터테인먼트 협업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파이더맨'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2'와 영화 '언차티드' 등 내년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에도 현대차가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