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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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시장이 뜨겁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내년 1월 예고한 가운데 대출이 막히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다.

28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사용한 1순위 청약통장 사용건수가 29만2127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24만 9415건보다 17.1% 증가했고, 7월 39만3662건 이후 가장 많다.

주요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도 치열하다. 금성백조가 충남 아산탕정지구에 짓는 '탕정역 예미지'는 410가구 모집에 13만3361명이 몰려 평균 3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성북구에 '해링턴플레이스 안암'은 1순위 평균 192.5대 1, 경기 화성시에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109.5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연말 분양시장에 청약통장이 쏟아지는 이유는 대출 규제를 피해 분양 막차를 타기 위한 실수요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10·26 가계부채 대책'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차주 단위 DSR 2·3단계가 조기 시행된다. 강화된 규제가 도입되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론 등을 합한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개인별 DSR 40%가 적용된다. 다만 이달 모집공고 승인을 받고 분양에 돌입한 단지들은 청약일정과 무관하게 종전 규제가 적용된다.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달 마지막 주에만 21개 단지에서 1만1136가구(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2021년 하반기 분양시장 1순위 청약건수. 사진=리얼투데이
2021년 하반기 분양시장 1순위 청약건수. 사진=리얼투데이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