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 특허 기반의 '트라이-폴드(Tri-Fold)' 렌더링(예상 이미지)을 공개했다.
이를 살펴보면 메인 디스플레이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Z자 형태로 접힌다.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동시에 구현되는 폼팩터(기기 형태)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지문 센서와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갖췄고 후면에도 작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셀피(셀프 카메라) 촬영이 용이하게 설계됐다. 이외에도 S펜, HDMI 커넥터 지원 등이 해당 문서에 기재됐다.
가장 큰 특징은 두 번 다 접었을 땐 외부에 노출된 화면이 그대로 커버 디스플레이가 되므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처럼 별도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필요가 없다는 점. 다만 3개 디스플레이가 서로 겹쳐지면서 폴더블폰이 다소 두껍고 무거워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2021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 '플렉스 인앤아웃(Flex In & Out)'이라는 이름으로 트라이-폴드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듀얼폴드(옷장문처럼 디스플레이를 여닫는 접이식 방식)와 트리폴드(병풍처럼 접히는 방식) 등의 기술 특허도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잇따른 특허 등록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화웨이와 오포는 각각 'P50 포켓'과 '오포 파인드 N'을 공개하고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는 이미 유사한 여러 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폼팩터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르면 내년 중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 폴드폰은 내구성과 배터리 수명, 발열 관리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 자체가 커지므로 노트북이나 태블릿PC와의 판매량 간섭을 방지하려면 기기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