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자원, '억강부약' 지방에 우선배정…세종서 취임식"

"2차 공공기관 이전 빨리, 靑 제2집무실도 진척"…TK홀대론엔 "사실 아닌 것 같다"
"대통령이 직접 부산 엑스포 유치 설명…새만금,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대구공항 부지에 첨단기업 입주…TK 홀대론 사실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8일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관련해 "국가의 가용한 자원을 하후상박, 억강부약 원칙에 따라 지방에 우선 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재정이나 기업·공공기관·교육기관 배치, 인프라 구축에서 지방에 우선 가중치를 두는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집권하면 제일 먼저 성장의 회복을 위한 국가투자를 대대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부울경, 대구경북, 충청권, 광주전남 메가시티 등 다극 체제로 전환하는 데 국가의 자원 역량을 배정하는 것이 균형발전을 위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빨리 하고,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라면 지방에 더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라며 "빈말이 아니라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만금처럼 30년이 걸리는 것은 하지 말고, 뭔가를 하더라도 신속히 해야 고통을 줄이고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역별 현안에 관해서도 하나하나씩 세부 구상을 공개했다.

전북지역에 대해서는 "전북지역이 느끼는 소외감이 제일 크더라"며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생산의 중심지, 그린 수소 산단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면 길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군산 조선소가 문을 닫으며 어려움이 생겼는데, 중소형 특수선박 제조는 전망이 있다더라. 해양 설비 산업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주로 국민연금공단이 옮겨갔는데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지 이해는 잘 안 된다.

자산운용 중심으로 가능성을 찾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전략과 관련해서는 "인프라 구축에 재정지원을 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2030년 엑스포는 총리가 주관하는 유치단을 만들고 대통령이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는 방식까지 동원해서라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 북항 재개발도 기반시설 지원을 잘해 나가겠다"며 "방사선 폐기물 문제는 뾰족한 수가 나오기는 아직 제 역량으로는 부족하다.

끊임없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초광역으로 하면 그 안에서의 집중의 문제가 또 발생하는데, 농촌 기본소득을 통해 농촌을 살리는 게 본질적 해결 방법"이라며 "서부 경남은 사천·진주를 중심으로 우주산업 관련 클러스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주력산업 회생 방안에는 "조선은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자동차는 전기·수소차로 바뀌는 데 맞춰 산업전환을 하도록 탄소 부담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분야도 바이오화학 분야로 바꾸는 등 신산업으로 가게 해야 한다"며 "부유식 해상 풍력산업이 울산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대구·경북 지역과 관련해서는 "대구 공항을 옮기면 (부지를) 첨단형 혁신기업이 입주하는 도시로 만들면 어떨까 한다"며 "안동은 조금 더 지원하면 바이오·백신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미 전자 산단이 한계에 봉착했으니 2차전지 산업으로 옮기는 문제도 정부가 연구개발·기업 유치를 지원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이 지역 언론에서 'TK 홀대론'을 언급하자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가덕도 신공항이 '홀대받는다'고 생각하게 하는 결정적 이유 같다.

배려가 좀 부족한 측면인데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곳이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

또 "대구·경북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고 죽어 묻힐 곳"이라며 "역대 어느 선거보다 민주당 후보로서 지지율을 높여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충청 지역을 향해서는 "우여곡절 끝에 신행정수도가 좌초되고 제2 행정수도로 부분적인 행정기관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제2 국회의사당을 빨리 완성해야 한다는 제 주장이 관철돼 입법이 통과됐고 청와대 제2 집무실도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취임식을 세종에서 하는 것도 공약으로 공식 발표하려 생각한다"며 "광역철도는 약간 휘긴 해도 청주 시내를 통과하는 것이 맞다.

중부내륙선은 5차 철도망 계획에 넣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상황이 진척되면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하는 중심축으로 기반시설을 확보하자는 발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공항 건설 등 지역별 이해가 엇갈리는 현안에 대해서는 "저는 형평과 정의를 매우 중시하는 사람인데, 어느 지역도 억울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결정된 것은 존중하지만 각 지역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가덕신공항을) 이미 결정했으니 새만금 하듯 질질 끌면 안 된다"며 "광주도 재정문제로 군 공항 이전이 답보상태인데, 지원해서 신속히 이전하는 게 맞다"고 했다.

또 "대구는 결정된 대로 옮기고 도로 인프라를 구축하되, 도심에 비게 될 공항 부지를 기업혁신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역별 공공의대 건설 현안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공공의료 비율이 10%도 안 된다.

후진국보다 못하다"며 "공공의료 확충 의지를 가지고 신속·과감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