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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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28일 하루에만 시장에서 3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수치로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과 함께 최근 지수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겹쳤다.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는 ‘머니무브(자금 대이동)’의 영향도 있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69% 오른 3020.2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다 받아낸 결과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9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1611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시장을 합쳐 3조원 넘게 판 것은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2월 25일 개인이 두 시장에서 2조1281억원을 순매도한 게 이전 최고 기록이다.

2월에는 32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가 밀리면서 3100대마저 내주자 개인들이 매도에 나섰다.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평가다. 개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5840억원어치 팔았다.

전문가들은 이날이 대주주 양도세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매도일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해외 주식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은 과거 연말과 다른 점이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국 주식을 팔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31억6013만달러(약 3조75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11조원 넘게 팔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