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주 바이오앱 대표(가운데)가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 백인규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자체 개발한 그린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가운데)가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 백인규 포항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자체 개발한 그린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포항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바이오앱이 세계 최초로 식물체를 기반으로 만든 ‘돼지열병 그린백신’을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 그린백신은 다양한 식물체를 기반으로 생산하는 백신으로 동물 세포를 활용한 백신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앱이 이번에 내놓은 ‘허바백 돼지열병 그린마커주’는 담배를 활용해 만든 돼지열병 백신이다. 이 백신은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으로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퍼뜨릴 염려가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이오앱은 2019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그린백신 품목허가를 받은 뒤 포항시와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포항·제주 농가 현장적용 시험을 거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았다.

돼지열병은 국가 1종 전염병 관리대상 동물질병이다. 한국은 돼지열병 청정국으로 지정받지 못해 돼지고기를 수출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도는 한때 세계동물보건기구 인증 돼지열병 청정지역이었으나 최근 기존에 접종하던 돼지열병 백신주 오염으로 인해 청정지역 지위가 박탈됐다.

바이오앱은 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동물질병 의약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백신 같은 인체용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단지 안에 국내 최초의 그린백신 의약품생산시설도 구축했다.

손은주 바이오앱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 동물용 그린마커 백신을 국내시장에서 출시하고, 캐나다 등 세계시장 수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앱은 치매 백신을 포함해 차세대 그린백신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