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부 엔지니어들에게 이례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주식옵션 보너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애플이 실리콘 디자인, 하드웨어 등 부문의 일부 엔지니어들에게 앞으로 4년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사주 옵션 인센티브를 준다”고 보도했다. 보너스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애플이 제안한 보너스 규모는 개인별로 최저 5만달러(약 5900만원)에서 최고 18만달러(약 2억1300만원)에 이른다. 사측의 통보를 받은 10~20%가량의 애플 엔니지어는 대부분 10만달러어치 안팎의 자사주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번 보너스 지급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기본급, 주식옵션, 현금 보너스 등으로 이뤄지는 통상적인 애플 급여 시스템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직원들에게 추가적인 현금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하지만 이번 인센티브는 규모나 시기로 볼 때 ‘깜짝 보너스’라는 설명이다.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엔지니어들이 메타(옛 페이스북) 같은 다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최근 빅테크들 사이에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메타는 지난 몇 개월 사이 애플 출신 엔지니어 100여 명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