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P500지수가 29%가량 오른 가운데 CNBC가 내년도 톱픽을 선정했다. 주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70% 이상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12개월 동안 상승 여력이 10%가 넘는 종목을 추렸다.

"알래스카에어·시저스…내년 S&P500 톱픽"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으로는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하던 항공주와 엔터테인먼트주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알래스카에어그룹(ALK)과 호텔사업에서 온라인 스포츠 카지노까지 확장한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가 수혜를 누릴 대표 종목에 올랐다. 시저스엔터와 알래스카에어 주가는 내년에 각각 45%,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회사 팁랭크도 두 종목 모두에 ‘강력 매수’ 의견을 내며 50% 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크게 오른 에너지주도 주목했다. CNBC는 “에너지섹터는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특정 종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가 선택한 종목은 올해 들어 175%가량 급등한 미국 셰일업체 데번에너지(DVN), 같은 기간 약 125% 상승한 석유·천연가스기업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에너지원을 생산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불리고 있다. 화석연료 대비 최대 80%의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2위 정유사 발레로에너지(VLO)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은 모두 20% 안팎에 달한다.

제너럴모터스(GM) 주가도 내년에 약 30% 반등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는 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대한 대처도 높게 평가했다.

무선통신사 T모바일과 세계 최대 의약품 전문제조기업(CMO) 카탈란트,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뉴욕포스트 등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 항공우주 및 운송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도 S&P500 종목 중 톱픽으로 선정됐다. 하우멧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분기 국민연금이 신규로 담은 종목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모두 20%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