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203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연간 연어 2조원어치(약 20만t)를 생산해 노르웨이(125만t), 칠레(55만t)에 이어 세계 3대 연어 생산국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동해안에 亞 최대 '연어 양식장'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는 모두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2025년까지 3640억원을 투입해 연어 스마트양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2000억원을 들여 양식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사료공장(380억원), 수산식품수출가공 클러스터(460억원) 등을 구축한다. 2단계는 2030년까지 2900억원을 투자해 연어 종자 생산 및 최첨단 스마트 연어양식 단지 건립에 나선다. 브랜드 마케팅도 추진한다. 3단계는 2035년까지 3460억원을 투입해 연어 해양 플랜트(외해양식)를 건설하고, 수출·가공·소재산업과 연계해 연어 대규모 생산체계를 갖춘다. 아시아 연어 소비시장 확보도 병행한다.

마지막 4단계는 북한과의 협업이다. 한반도 경제통일을 염두에 두고 비무장지대(DMZ)와 원산, 함흥, 청진, 나진 등 북한의 주요 해안 도시를 연계한 한반도 연어양식 벨트를 조성한다는 게 도의 전략이다. 도 관계자는 “남북한이 연어 신사업으로 생산유발효과 4조3000억원과 3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을 대거 참여시켜 민간 경제협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각 시·군에 연어산업 주요 시설물을 지어 균형발전도 이끌 방침이다. 고성군에는 DMZ 연어양식특구를, 강릉시에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와 질병예방백신센터를 짓는다. 삼척시에는 연어 바이오 헬스케어를 조성하고, 속초시에는 양어사료 전문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양양군에는 연어양식 산업단지를, 동해시에는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2035년 이후 세계 3대 연어 생산국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연어 생산량은 연간 330만t으로 약 40조원 규모다. 여기에 유통·가공·기계장비·장치산업 등을 포함하면 연어양식 시장 규모는 총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식 국가는 유럽 25개국, 미주·아시아 각 3개국 등 총 32개국이다. 이 가운데 노르웨이가 125만t으로 가장 많고 이어 칠레 55만t, 영국 20만t 등의 순이다. 도는 2035년 이후에는 한국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 3위 연어 생산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연어양식 산업을 강원도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