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덮친 오미크론…美 어린이 입원 급증, 英·佛 확진 연일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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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염 59%가 오미크론
아동 입원 한달 새 52% 증가
중증도 낮아 그나마 다행
美 확진자 격리 5일로 단축
방역완화 조치로 논란 증폭
독일·벨기에는 대응 강화
아동 입원 한달 새 52% 증가
중증도 낮아 그나마 다행
美 확진자 격리 5일로 단축
방역완화 조치로 논란 증폭
독일·벨기에는 대응 강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2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 기록을 새로 쓴 국가들이다. 세계 확진자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 장벽을 아랑곳하지 않고 번지면서다. 각국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방역 대응을 강화한 나라에선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갔다. 미국 등에선 정부의 느슨한 방역 대응을 두고 갈등이 번졌다.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일부는 전신에 염증이 번지는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호소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5973명이 이 질환에 감염돼 52명이 숨졌다.
미국의 전체 환자 중증도가 이전 유행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미국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하루평균 7만1381명으로 2주 전보다 6% 늘었다. 같은 기간 확진자가 10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완만한 상승세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5% 줄어 1205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안에서만 확진자가 151명 집계됐다. 전날(175명)보다 줄었지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시안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미국에선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CDC는 무증상 확진자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무증상자를 통해서도 (바이러스는) 퍼진다”며 “검사 없이 격리 기간을 단축한 것은 수백만 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확진자 추적을 위해 미 정부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신속 진단키트도 도마에 올랐다. 정확성이 낮아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이 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추적하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반면 독일과 벨기에 등은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한 독일에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벨기에에선 사법부가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제동을 걸었다. 벨기에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26일부터 영화관 극장 등을 문 닫게 한 정부 조치가 비례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효력 집행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확진 급증하는 미국, 어린이 입원도 늘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코로나19 증가세를 보인 나라는 미국이다. 이날 기준 최근 1주일간 미국에서 매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는 26만5427명씩 늘었다. 지난해 1월 팬데믹 시작 후 가장 많았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의 58.6%로 확산을 이끌었다. 어린이 환자가 늘면서 정부 고민은 깊어졌다.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어린이 입원 환자는 한 달 만에 1270명에서 1933명으로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성인 환자는 29% 늘었다. 뉴욕 의료기관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 환자는 이달 11일 22명에서 23일 109명으로 급증했다.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성탄 연휴 가족과 모이는 일이 늘면서 입원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의료계에서는 판단했다.아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하지만 일부는 전신에 염증이 번지는 소아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호소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5973명이 이 질환에 감염돼 52명이 숨졌다.
미국의 전체 환자 중증도가 이전 유행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미국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하루평균 7만1381명으로 2주 전보다 6% 늘었다. 같은 기간 확진자가 10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완만한 상승세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5% 줄어 1205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각국도 연일 최다 기록
유럽에서도 확산세가 거세다. 이날 영국에서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2만9471명에 이른다. 지난 24일 코로나19 기록을 다시 쓴 지 나흘 만이다. 입원 환자는 1171명, 사망자는 18명이다. 프랑스도 하루 만에 확진자가 17만9807명 늘었다. 앞선 기록 10만4611명(25일)을 사흘 만에 갈아치웠다. 이탈리아도 사흘 만에 확진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기준 하루 신규 환자는 7만8313명에 이른다. 유럽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체 환자의 61.5%를 차지했다.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최근 1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로 급증했다.아시아에선 중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안에서만 확진자가 151명 집계됐다. 전날(175명)보다 줄었지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시안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방역 강화 머뭇
코로나19가 급격히 번졌지만 각국의 대응은 엇갈렸다. 내년 1월 3일부터 재택근무를 확대하기로 한 프랑스 정부는 야간 통금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개학 연기 조치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조치다. 영국도 올해 안에 추가 방역 대응은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미국에선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CDC는 무증상 확진자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무증상자를 통해서도 (바이러스는) 퍼진다”며 “검사 없이 격리 기간을 단축한 것은 수백만 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확진자 추적을 위해 미 정부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신속 진단키트도 도마에 올랐다. 정확성이 낮아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이 키트가 오미크론 변이를 추적하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발표했다.
반면 독일과 벨기에 등은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한 독일에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벨기에에선 사법부가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제동을 걸었다. 벨기에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26일부터 영화관 극장 등을 문 닫게 한 정부 조치가 비례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효력 집행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