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이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믿는 가치투자자들도 변화의 바람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지만 증시 폭락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한경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막스 회장은 “현재 경쟁 우위를 갖춘 기업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1960년대 영원히 성장할 것 같았던 제록스 IBM 등도 결국 곤경에 처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평소 미래 예측을 꺼리는 막스 회장은 향후 증시 움직임에 대해선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는 “뉴욕증시가 그동안 많이 오른 상태에서 기준금리 인상까지 앞두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타이밍은 아니다”고 말했다.

막스 회장은 “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시장을 빠져나오는 게 별 의미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장기 투자 철학을 고수하면서 복리와 기업 성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 주가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비이성적으로 비싼 것도 아니다”고 했다.

막스 회장은 “현재 7% 선을 위협하는 미 소비자물가는 중기적으로 3~4%대로 떨어지겠지만 지난 20여 년처럼 2% 정도까지 낮아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물가 압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