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가 우선”…‘AI 특허’ 챙기는 일본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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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붐' 맞은 日 AI 특허
CNN·RNN 등 신기술 대거 활용
'AI 특허 5000건', 기업들이 견인
12개 기업이 '글로벌 TOP 30' 출원 수
CNN·RNN 등 신기술 대거 활용
'AI 특허 5000건', 기업들이 견인
12개 기업이 '글로벌 TOP 30' 출원 수

최근 일본에서 자국 AI 특허 생태계를 추적한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최신 AI 기술을 접목해 출원 수를 늘려가는 점이 눈에 띕니다. 기업 중심의 AI 특허 생태계 구축은 또 다른 특징입니다. ‘돈 되는’ AI 기술을 선점하려는 일본 특허 동향을 소개합니다.
머신러닝 특허 '90%'…기술 무장 마친 日
최근 KOTRA 일본무역관은 일본특허청(JPO)이 공개한 자국 AI 관련 특허 출원 현황 보고서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특허 동향을 추적한 보고서에는 일본 내 AI 특허 증가량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통상 1000건 전후를 기록하던 일본 AI 관련 출원 수는 2014년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9년 결국 5000건을 넘어섰습니다. 기준에 차이가 있으나, 일본은 최근 KAIST 혁신전략정책연구센터가 조사한 AI 특허 동향 보고서에서도 글로벌 4위권 출원 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TOP 5'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셈입니다.
다만 2014년부터 시작된 AI의 ‘제3차 전성기’는 다른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발전과 머신러닝 등 이론 발달에 힘입어 AI 특허 출원 건수가 5년 만에 약 5배가 증가했습니다. 최신 기술 접목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AI 발명 내 머신러닝 기술이 관련된 비율은 통상 50~60%를 유지해왔지만, 같은 기간 90%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동영상 인식 처리에 쓰이는 인공신경망 기술 ‘CNN’, 음성 및 텍스트 처리에 특화된 ‘LSTM’과 ‘RNN’ 기술을 이용한 AI 특허는 각각 1000건과 500건 전후를 기록해 괄목할 성장을 거뒀습니다.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내 관련 특허가 0건에 가깝던 기술들이라 시선이 더욱 몰립니다.
12개 기업이 '글로벌 TOP 30' AI 특허 보유
일본 AI 특허 성장의 중심에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발표한 세계지식재산기구 AI 특허 출원 보고서에선 관련 내용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 특허 패밀리(출원 후 등록 전이거나 등록된 특허) 순위에서 일본 도시바와 NEC가 ‘TOP5’에 들었습니다. 각각 5223건과 4406건으로, 2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술 하나 만들고 특허부터 신청하는 것은 예전 방식이고, AI 기술은 몇 달 지나면 이전 것이 쓸모가 없어 특허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일각의 의견도 존재합니다. 다만 수익성에 목마른 AI 업계 특성상, 사업화 기회를 노리는 데는 여전히 특허의 '힘'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출원 수를 단순 경쟁할 필요는 없지만, ‘똘똘한 AI 특허’를 챙기려는 노력은 우리 기업들의 AI 서비스 상용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시은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