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장 수요 서서히 개선…항공사 주가 30% 더 뛴다”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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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글로벌 경제 및 증시에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변이에 대한 엇갈린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확진자 수는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인 44만여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입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선 이미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보다 크게 낮다는 보고서가 시장을 안심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사람은 델타 등 다른 변이에 대한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네. 수개월 전만 해도 연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7% 이상 될 거라는 게 월가의 컨센서스였는데요, 이달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1.5%를 밑돌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던 게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힙니다.
자산관리 회사인 LPL파이낸셜은 앞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해 내년엔 1.75~2.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말 최고 2% 정도까지만 오를 거라는 전망입니다.
로런스 길럼 채권 담당 전략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따른 경제 재개 기대 등으로 채권 금리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른 투자은행인 BNY멜론은 내년 10년 만기 금리의 전망치를 연 1.25%에서 2.25%로 넓게 봤습니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과 투자등급 기업 채권은 내년에도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강세를 보여온 달러 흐름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인데요,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초 90을 밑돌았지만 현재 96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UBS는 보고서에서 “내년에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이 비동조화, 즉 서로 같은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완화 철회 속도가 다른 선진국보다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UBS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Fed의 통화 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일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와 증시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월가 예상 평균치보다 다소 빠른 내년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봤습니다. 물가, 특히 개인소비지출(PCE) 기반의 근원 가격지수가 내년 말까지 고공행진을 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Fed 점도표대로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75%포인트 올리고 대차대조표도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봤습니다.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데도 세 번밖에 안 올릴 것으로 예상한 건 대차대조표 축소 때문인데요, 내년 4분기에 진행될 자산 감축이 금리 인상을 대신할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입니다. Fed는 2014년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을 끝낸 뒤 2015년 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자산 축소에 나선 시점은 2017년이었습니다. 당시엔 테이퍼링 종료부터 자산 감축까지 3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던 겁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대차대조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언제 자산 감축을 시작할 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테이퍼링 종료 시점에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자산은 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36%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최근 밝힌대로 15%포인트 축소해 21%까지 낮추면 장기 금리는 0.3%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결국 연 2.5~2.75%까지 상승할 것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입니다. Fed 점도표에 따르면 2024년 금리가 연 2.1%로 예고됐는데 이 투자은행은 훨씬 높게 본 겁니다. 2018년 당시의 최고 금리보다도 0.25%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그때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가파를 것이란 점에서 실질 금리는 낮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과 관련, 올해 지속적으로 높았던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에 공급망 혼란이 대규모로 가중되지 않는 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역시 상당히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항공사와 숙박업체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부분은 출장 수요입니다. 비즈니스 목적이다 보니 더 고가 상품을 팔거나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기업 출장 예약 대행업체인 트립밤의 스티브 레이놀즈 최고경영자(CEO)는 “보통 지금과 같은 연말 휴가철엔 출장 수요가 뚝 떨어지기 마련인데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며 “내년 1월 초에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기업 출장 수요가 꺾일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이전과 비교할 때 좀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란 설명입니다.
대표적인 게 JP모간의 헬스케어 컨퍼런스입니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는데 오프라인 방식을 예고했던 내년에 다시 온라인으로 급히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트루이스트증권의 패트릭 숄스 애널리스트는 “3개월에서 6개월 전까지 JP모간 컨퍼런스의 내년 1월 오프라인 개최가 경제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는 점에서 온라인 복귀가 의미하는 게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투자은행 코웬의 힐레인 베커 애널리스트는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2주일에서 4주일은 지나야 기업들의 출장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며 “아마도 내년 말은 돼야 팬데믹 이전 대비 8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미국 내 항공 여행자 수는 209만 명으로,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작년보다는 두 배 많았지만 그 이전이던 2019년의 같은 날과 비교했을 때 20% 적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과 증권사들 사이에선 항공주에 대한 매수 의견이 훨씬 우세합니다. 금융정보 회사인 팁랭크스에 따르면 델타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 등 3개 종목의 평균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30%가량 높습니다. 알래스카항공에 대한 평균 목표가는 지금 주가보다 47%나 높습니다. 월가의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 중 93%가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우선 확진자 수는 급증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대인 44만여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입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선 이미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보다 크게 낮다는 보고서가 시장을 안심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 번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사람은 델타 등 다른 변이에 대한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오늘 월가 동향 및 분석을 들어보는 시간이죠.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데도 미 재무부 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현지에선 어떤 얘기들이 나옵니까?
네. 수개월 전만 해도 연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7% 이상 될 거라는 게 월가의 컨센서스였는데요, 이달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1.5%를 밑돌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던 게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힙니다.
자산관리 회사인 LPL파이낸셜은 앞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해 내년엔 1.75~2.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말 최고 2% 정도까지만 오를 거라는 전망입니다.
로런스 길럼 채권 담당 전략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따른 경제 재개 기대 등으로 채권 금리가 제한적인 수준에서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른 투자은행인 BNY멜론은 내년 10년 만기 금리의 전망치를 연 1.25%에서 2.25%로 넓게 봤습니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과 투자등급 기업 채권은 내년에도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강세를 보여온 달러 흐름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인데요,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초 90을 밑돌았지만 현재 96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UBS는 보고서에서 “내년에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이 비동조화, 즉 서로 같은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완화 철회 속도가 다른 선진국보다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UBS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Fed의 통화 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일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와 증시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세계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왔다는데 소개해주시죠.
골드만삭스는 월가 예상 평균치보다 다소 빠른 내년 3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봤습니다. 물가, 특히 개인소비지출(PCE) 기반의 근원 가격지수가 내년 말까지 고공행진을 할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Fed 점도표대로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75%포인트 올리고 대차대조표도 축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봤습니다. 3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데도 세 번밖에 안 올릴 것으로 예상한 건 대차대조표 축소 때문인데요, 내년 4분기에 진행될 자산 감축이 금리 인상을 대신할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공격적입니다. Fed는 2014년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을 끝낸 뒤 2015년 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자산 축소에 나선 시점은 2017년이었습니다. 당시엔 테이퍼링 종료부터 자산 감축까지 3년 가까이 시간이 걸렸던 겁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대차대조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언제 자산 감축을 시작할 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테이퍼링 종료 시점에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자산은 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36%까지 불어난 상태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최근 밝힌대로 15%포인트 축소해 21%까지 낮추면 장기 금리는 0.3%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는 결국 연 2.5~2.75%까지 상승할 것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입니다. Fed 점도표에 따르면 2024년 금리가 연 2.1%로 예고됐는데 이 투자은행은 훨씬 높게 본 겁니다. 2018년 당시의 최고 금리보다도 0.25%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그때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가파를 것이란 점에서 실질 금리는 낮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과 관련, 올해 지속적으로 높았던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에 공급망 혼란이 대규모로 가중되지 않는 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역시 상당히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함께 여행·항공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엔 수천 대의 미국 내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 기업들의 실제 실적일텐데, 현지에선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항공사와 숙박업체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부분은 출장 수요입니다. 비즈니스 목적이다 보니 더 고가 상품을 팔거나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기업 출장 예약 대행업체인 트립밤의 스티브 레이놀즈 최고경영자(CEO)는 “보통 지금과 같은 연말 휴가철엔 출장 수요가 뚝 떨어지기 마련인데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며 “내년 1월 초에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아직 기업 출장 수요가 꺾일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이전과 비교할 때 좀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란 설명입니다.
대표적인 게 JP모간의 헬스케어 컨퍼런스입니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는데 오프라인 방식을 예고했던 내년에 다시 온라인으로 급히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트루이스트증권의 패트릭 숄스 애널리스트는 “3개월에서 6개월 전까지 JP모간 컨퍼런스의 내년 1월 오프라인 개최가 경제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는 점에서 온라인 복귀가 의미하는 게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투자은행 코웬의 힐레인 베커 애널리스트는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2주일에서 4주일은 지나야 기업들의 출장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며 “아마도 내년 말은 돼야 팬데믹 이전 대비 8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미국 내 항공 여행자 수는 209만 명으로,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작년보다는 두 배 많았지만 그 이전이던 2019년의 같은 날과 비교했을 때 20% 적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과 증권사들 사이에선 항공주에 대한 매수 의견이 훨씬 우세합니다. 금융정보 회사인 팁랭크스에 따르면 델타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 등 3개 종목의 평균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30%가량 높습니다. 알래스카항공에 대한 평균 목표가는 지금 주가보다 47%나 높습니다. 월가의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 중 93%가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