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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밑 사라진 달력 특수에 인쇄업계 울상…"주문 20∼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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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장기화 영향"…감염 우려로 인력부족까지 '이중고'

    "해가 갈수록 달력 구하기가 힘들어지긴 하는데, 올해는 유독 심한 것 같네요.

    "
    해마다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새해 달력을 받아왔다는 경기 용인시 거주 회사원 A씨는 요즘 내년도 달력 구하기가 예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의 한 중견 건설업체에서 일하는 B씨도 "얼마 전 연말 송년 모임에 가서 회사 달력을 나눠줬더니 '이 귀한 달력을 다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예전엔 넘쳐났던 공짜 달력이 이제는 없어서 찾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세밑 사라진 달력 특수에 인쇄업계 울상…"주문 20∼30% 감소"
    시중에서 달력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은 그동안 연말 '달력 특수'를 누려왔던 인쇄업체들이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일 경기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과 인쇄업체 등에 따르면 2022년도 새해 달력 수주가 전년보다 20∼30% 줄었고, 일부 업체는 단 한 건도 제작 주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회원 업체 220여곳과 비회원 업체 1천500여곳의 사정을 들어보니 내년도 달력 주문 물량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 고객인 기업체에서 30%, 금융권에서 20∼30%가량 발주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고 종이 달력 수요가 줄면서 해마다 2%가량씩 달력 주문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올해처럼 주문이 마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과 은행권이 위축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수원에서 인쇄업을 하고 있는 C업체는 올해 내년도 탁상용 달력 수주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500만원씩 주고 탁상용 새해 달력 제작을 의뢰했던 공공기관 등 3곳이 올해는 달력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쇄소를 운영하면서 달력 수주를 한 건도 못 한 적은 없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올해는 달력 제작을 의뢰한 곳이 지금까지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아무래도 종이 달력에서 모바일달력 쪽으로 수요가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쇄업체의 달력 수주 급감은 특히 금융권에서 달력 제작 물량을 예년보다 줄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던 새해 달력을 VIP 고객이나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에게만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 한 대형 금융기관에서도 올해 153만부 만들었던 탁상용·벽걸이용 달력을 내년에는 3만부 줄여 150만부만 제작하기로 했다.

    인쇄업체들은 달력 주문 감소에다가 제본 인력까지 부족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기도의 한 대형 인쇄업체는 이달 말까지 주문받은 달력을 제작하지 못해 1월에야 납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12월 한 달은 달력 성수기여서 50명가량의 단기 알바를 써서 달력 제본을 해왔는데, 올해는 돈을 올려준다고 해도 오지 않는다"면서 "수십 명이 한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며 알바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달력 주문이 줄어 힘든데, 들어온 주문마저도 제본 인력 부족으로 제때 납품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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