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름다움과 생명의 절정을 상징하는 생명체인 꽃에 매료됐다고 한다. 꽃을 보고 그리며 생명의 환희를 느끼고 위안을 얻었다. 하나하나에 신화와 전설 그리고 고유의 꽃말이 담겨있는 꽃은 작가에게 미적 탐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인문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존재다.
그래서 소소혜의 꽃 그림들은 작가의 꽃에 대한 감정을 반영한다. 풍성한 빛을 받아 눈부시게 핀 꽃들이다. 꽃송이와 작가의 교감을 담아낸 작가의 작품들은 관람자들에게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캔버스의 중앙은 또렷하게, 나머지 부분은 굵은 붓 터치로 흐릿하게 그려넣었다. 수 많은 존재들 가운데, 어떤 것은 내게 주인공으로 인식되고 나머지는 스쳐지나가는 무의미한 존재로 남게되는 인생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씨의 작품들은 1월3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