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배터리 회사 노스볼트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북미와 아시아 국가에 편중된 배터리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길 원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유럽 배터리 자립’에 발판이 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스웨덴 북부 스켈레프테아에 있는 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본격적인 납품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016년에 설립된 노스볼트는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는 테슬라의 경쟁 상대로 꼽힌다. 노스볼트는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65억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엔 폭스바겐과 골드만삭스 등이 27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노스볼트는 120억달러(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럽 현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완전한 설계와 개발, 조립이 가능한 최초의 기가팩토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스볼트의 배터리 공장은 내년에 연 60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0만 대가량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CNBC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대다수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유럽은 노스볼트의 첫 성공을 토대로 이 구도를 바꾸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볼트는 BMW, 폭스바겐, 볼보, 폴스타 등과 300억달러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BMW,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자립을 위해 자체 개발 등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펌 알릭스파트너스는 완성차 업체들이 안정적인 전기차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유럽 지역에서만 3300억달러의 투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