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로 인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수험생들은 지원한 대학교의 '추가합격' 발표를 기다리던 중 허 후보 측이 전화를 걸어 실망감이 커졌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이다. 허 후보는 "내 전화를 받은 것은 곧 행운"이라며 투표 독려 전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0일 허 후보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며 이를 성토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허 후보 측 전화번호가 지역 번호 '02(서울)'로 시작한 탓에 수험생들이 자신이 지원한 서울권 대학교의 추가합격 연락으로 착각했다는 것.

수험생들은 "허경영은 진짜 분위기 파악해야 한다", "가슴 두근거리니까 전화 그만 좀 걸어라", "추합 기간에는 허경영도 자제해야 한다", "지지자도 바로 안티로 돌아설 것"이라며 계속되는 허 후보 측의 전화를 비판했다.

현재 다수의 대학교는 추가합격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대학 추가합격은 온라인을 통한 발표를 거친 이후 예비번호 뒷순위에서 합격한 수험생에게는 각 학교의 입학처가 직접 전화를 걸어 입학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입학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하면 어렵게 찾아온 대학 입학의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추가합격 예비번호가 가까워진 수험생들은 항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몸에 붙인 채 입학처의 연락을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허 후보는 이날 한경닷컴에 "수험생들은 내 전화를 받은 것을 행운으로 알아야 한다"며 "좋은 기운이 들어왔으니 대학 추가합격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들어가면 내 전화를 받은 기록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매사를 봐야 성공할 수 있다. 돈이 수백억이 들어가더라도 투표 독려 전화를 계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혁명당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허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선관위는 예비후보자가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이 없는 메시지를 ARS 전화를 이용해 선거인에게 들려주는 방법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답했다"면서 허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