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낙관은 아직…중증도 낮더라도 확진자 억제 필요해"
전파력 높고 위중증률 낮은 '오미크론'…정부 새 거리두기 준비(종합)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고려한 새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0일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모든 나라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재확산 문제를 고심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최대한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역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2차관은 "오미크론과 같은 변수를 고려할 때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지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병상 확충과 거리두기, 예방접종을 통해 유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거리두기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 델타 변이 확산 당시에도 기존 바이러스와는 다른 특성이 있어 상당히 고전한 경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난 11월 1일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고, 현재 3단계 중 1단계를 시행 중이지만 (유행 확산세에 따라) '잠시 멈춘'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2∼3배 높지만 위중증률은 다소 떨어지는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전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이) 오미크론 변수가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당장 기준 체계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현재 새 거리두기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파력 높고 위중증률 낮은 '오미크론'…정부 새 거리두기 준비(종합)
방역당국은 일부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중증화율을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코로나19 대유행을 풍토병 수준으로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 것과 관련해선 낙관하기 어려우며, 유행 억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델타 변이와 비교해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다소 낮다는 사실은 여러 군데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외국에서 고령층에서 어느 정도 전파가 이뤄지고,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데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으로 어린이의 입원이 많이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며 "여기에 백신 접종의 감염 예방·중증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인지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풍토병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확진자가 지나치게 늘면, 중증도가 떨어지더라도 전반적인 의료 대응 측면에서 중증도 감소 효과를 상쇄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에 확진자 수를 일정 수준에서 통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입국자 관리 강화 및 검사 확대, 추적관리 등을 수행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전략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