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들이 특별 성과급을 받게 됐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중국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은 데다 올해 실적도 기대 이상이란 점을 감안한 조치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직원에게 기준급의 300%에 해당하는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30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 등 의미있는 경영 성과를 이뤄낸 구성원의 노력과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인한 새로운 도약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라며 “1년간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 성과급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의 기준급은 연봉의 2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6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과장급이라면 이번에 900만원 안팎의 특별 성과급을 수령하게 된다. 중도 입사자나 휴직자는 재직 기간을 토대로 특별 성과급을 받는다. 올해 1월 첫 근무일 입사자에게는 성과급 100%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 지급 일자는 31일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2%, 영업이익은 220.4% 늘었다.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후 처음으로 4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제품인 D램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